Why Europe Moves
14장
유럽은 왜 이동하는가 | Why Europe Moves
유럽이 21세기 중반의 세계에서 어떤 자리에 있는가를 묻는 일이 한 가지 통념으로 자주 시작된다. 유럽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자기 진로를 선택해야 한다는 통념이다. 그런데 이 통념이 한 자리에 서야 작동한다. 유럽이 결정하는 주체로 보이는 자리.
다른 자리에서 유럽을 보면 풍경이 다르다. 유럽이 결정하는 주체가 아니라 재배치되는 대상으로 보이는 자리. 산업이 에너지를 따라 이동한다. 에너지가 어디에서 어디로 흐르는가에 따라 공장이 따라 움직인다. 사람도 함께 움직인다. 유럽이 그 이동의 자리에 들어가 있다.
유럽은 독립적인 블록이 아니다
1973년 11월 4일 일요일 오전 8시. 암스테르담 담 광장. 일주일 전까지 자동차로 가득했던 이 광장에 그날 자동차가 한 대도 없었다. 자전거를 탄 시민들이 광장을 가로질러 갔다. 네덜란드 정부가 그 일주일 전 일요일 자동차 운행 금지를 결정했다. 비상사태 조치였다. 이유는 한 가지였다. 석유가 부족했다.
한 달 전인 10월 16일, 욤키푸르 전쟁이 진행 중이던 시점에 OAPEC이 회의를 열어 두 가지를 결정했다. 원유 가격을 약 70퍼센트 인상하기로 했다. 동시에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국가들에 대한 원유 수출을 금지하기로 했다. 네덜란드는 그 금수 대상 명단의 첫 자리에 올랐다. 인구 1,300만 명의 작은 나라. 그러나 로테르담 항구가 유럽 석유 수입의 약 절반을 처리하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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