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장. 육로가 세계를 바꾼다

The Land Rewrites the World

by박온유

PANGAEA: The Inevitable Already Begun

《판게아: 이미 시작된 필연》


박온유 저




12장

육로가 세계를 바꾼다 | The Land Rewrites the World


2026년 4월 12일 새벽 5시 32분,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출발한 카자흐스탄 횡단열차가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만나는 분기점, 옴스크 역. 영하 3도의 새벽 공기 속에서 컨테이너 수십 개가 환적되고 있었다.

그날 그 환승장에서 처리된 화물 중에 한국행 컨테이너 32개가 있었다. 카자흐스탄 카샤간 유전에서 정제된 나프타가 든 컨테이너였다. 이 32개의 컨테이너가 거쳐온 길을 따라가보면 21세기의 새로운 지도가 보인다.

카샤간에서 출발한 화물이 CPC 파이프라인을 타고 러시아 노보로시스크로 가지 않았다. 그곳에서 흑해 탱커에 실리지 않았다. 보스포루스 해협을 건너지 않았다.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지 않았다. 대신 철도를 탔다. 알마티에서 옴스크로, 옴스크에서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타고 동쪽으로, 블라디보스토크 인근에서 환적되어 동해로 들어왔다. 호르무즈를 거치는 해상 경로보다 거리는 짧고, 단일 chokepoint에 의존하지 않았다.

이 32개의 컨테이너가 실험이었다. 한국이 호르무즈 봉쇄에 대응하는 우회로의 한 가지 실험. 그리고 그 실험이 점차 정례가 되고 있었다. 해상이 흔들리고 있었다. 육로가 그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해상은 끊기지만 육로는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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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사랑하는 울보. 사람이 사랑이라 읽히게 될 날을기다리는 바보. 사랑하여 글을 쓰고 노래를 짓는철 들기 싫은 노래쟁이. youtube.com/@OnYou-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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