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flict Is the Origin of Union
10장
결합은 갈등에서 시작된다 | Conflict Is the Origin of Union
1951년 4월 18일 오후, 파리 케 도르세 외무부 살 드 로로지 회의실. 여섯 나라 외무장관이 차례로 서명했다. 유럽석탄철강공동체 설립 조약이었다. 2차 대전이 끝난 지 6년이었다. 가장 많은 전사자를 낸 두 나라가 한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 독일과 프랑스였다.
서명 직전 프랑스 외무장관 로베르 슈만이 짧게 말했다. "이것은 협력이 아니다. 이것은 다시는 혼자 가질 수 없게 만드는 것이다." 그 서명이 70년 뒤 유럽연합이 됐다. 두 번의 전쟁으로 서로를 죽인 나라들이 만든 구조였다. 충돌이 결합을 만들었다. 협력이 아니었다. 갈등이 벗어날 수 없는 상태를 만들었고, 그 상태가 구조가 됐다.
이 패턴이 지금 유라시아에서 반복되고 있다.
결합은 협력이 아니라 충돌의 결과다
2026년 3월 9일 오전 11시 22분, 베이징 조어대 국빈관 18호 별장.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러시아 연방 에너지부 장관이 마주 앉았다. 공식 의제는 '에너지 협력 심화 방안 협의'였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선언이 나온 지 열흘이었다. 두 사람이 마주한 것은 협력 의향이 아니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없으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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