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냉장고 문이 열렸다

신촌 고시원 공용 냉장고 · 새벽 1시

by소하

문이 열릴 때마다 온도가 달라진다. 찬 공기가 밖으로 나가고 바깥 공기가 들어온다. 그것이 이 냉장고의 감각이다. 이 냉장고가 기억하는 것은 온도 변화다. 새벽 한 시, 고시원 공용 주방에 이 냉장고가 있었다. 오늘 새벽 한 시에 냉장고 문이 열렸다. 복도에서 오는 슬리퍼 발소리가 가까워지더니 주방으로 들어왔다. 냉장고 문이 열리며 차가운 공기가 밖으로 나오고 바깥 공기가 들어왔다.


냉장고 안을 보는 시간, 문이 열린 채로 오래 있는 동안 차가운 공기가 계속 밖으로 나가며 안 온도가 올라갔다. 냉각기가 그것에 반응했다. 봉지에 든 물건이 들어와 냉장고 안에 놓였다. 이름을 쓴 스티커로 자기 것을 표시하는 방법이었고, 그 봉지가 선반 위에 놓였다. 냉장고 안에는 여러 사람들의, 각각 이름이 표시된 것들이 있었다. 음료, 반찬, 과일 — 저마다 다른 온도를 가진 것들 사이로, 새로 들어온 봉지는 냉장고 안보다 따뜻한 바깥 온도를 가지고 있었다. 문이 닫히자 냉장고 내부 온도가 다시 낮아지기 시작했다.


냉각기가 작동하는 모터 소리가 새벽 한 시 고시원 공용 주방에서 났다. 이 냉장고가 오늘 받은 것들이 있다. 낮에는 여러 번 문이 열렸다. 아침에 나가면서, 저녁에 돌아오면서 — 각각 다른 온도의 손이 각각 다른 목적으로 열었다. 넣는 사람과 꺼내는 사람이 있었다. 새벽 한 시는 달랐다. 다른 방들도, 이 고시원 복도도 조용한 그 시간에 한 사람이 공용 주방에 와서 냉장고 문을 열고 물건을 넣었다. 냉장고 안에서 새로 들어온 따뜻한 봉지가 주변 공기를 조금 데웠다. 냉각기가 그것을 다시 낮추는 데는 시간이 걸렸다.


이 고시원에 사는 사람들이 함께 쓰는 공용 냉장고였다. 서로 다른 이름이 표시된 것들이, 각각 다른 시간과 온도로 들어와 한 냉장고 안에 있었다. 새벽 한 시에 들어온 봉지도 그 중 하나가 됐다. 이름 스티커가 붙은 채 선반 위에서, 냉각기가 식히는 중인 것이었다. 냉장고 안에는 여러 음식들의 냄새가 섞여 있었는데, 새벽 한 시에 새 봉지가 들어오며 그 냄새가 조금 달라졌다. 고시원 복도도, 방들도, 이 공용 주방도 새벽 한 시엔 조용했다. 냉장고 모터 소리만 새벽 내내 멈추지 않고 온도를 유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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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가데이』작가에서 예술심리치료 전문가로, 감정을 굽고, 마음을 다루는 작가: 소하(素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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