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갑상선 조직검사를 받은 어느 날 쓴 글.
독서를 해야 한다고 말하고 열심히 읽고 있지만, 독서가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 또렷하게 무언가 얘기할 순 없었다. 바카라을 읽음으로써 삶이 크게 변했다고 할 만한 중대한 사건도 영향도 없었기 때문이랄까.
바카라을 읽기 전부터 나는 꽤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편이었고 인간관계도 좋았다. 사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던 터라 더욱 그렇다. 이혼이란 사건을 씩씩하게 잘 이겨낸 게 꼭 바카라 때문이라곤 생각하지 않는다. 바카라을 읽지 않았어도 내 성격상 잘 넘겼을 거다. 어릴 적부터 사막에 떨궈놔도 잘 살 거라는 소리를 들었으니까.
그런데 이번 경우는 얘기가 좀 다르다. 이번 건 바카라이 내 마음가짐을 바꾼 게 맞다.
연초에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하고 암일 확률이 매우 높은 5단계(k-TIRADS 5; 고도의 위험도 의심)라고 얘기를 들었을 때. 난 정말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암이 맞나 보다. 맨날 밤새고 불규칙한 생활 했으니 걸려도 싸지. 생활습관을 건강하게 바꿔야겠다. 열심히 치료받아야겠다.'
이런 현실적인 생각을 잠깐 했을 뿐 절망스럽다거나 눈물이 난다거나 전혀 그렇지 않았다. 뭐 아직 확진이 아니어서 그럴지 모르겠지만 조직검사 결과 암이어도 그리 다를 거 같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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