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나는 오늘도 나를 조금씩 다시 짓는다
조경 일을 하다 보면 나무를 심기도 하고 자르기도 한다. 지난봄에 식재한 여러 수종의 나무 중 왕벚나무가 올여름 무더위를 버티지 못했다. 속상하고 속상하고 속상하다. 한 여름 뙤얕볕에 혹시라도 죽을까봐 물을 몇 번씩 주기도 했다. 그럼에도 나무는 고사했다. 나무를 살리려면 아무 가지나 자르면 안 된다. 병든 가지인지, 서로 부딪쳐 상처를 내는 가지인지, 햇빛과 바람이 드나드는 것을 막는 가지인지 먼저 살펴야 한다. 잘못 자른 가지는 다시 붙일 수 없기 때문이다. 건물을 고칠 때도 마찬가지다. 벽에 금이 갔다고 집 전체를 허물지는 않는다. 어디에서 금이 시작되었는지, 겉만 갈라진 것인지 안쪽까지 문제가 생긴 것인지 확인한 뒤에 손을 봐야 한다.
그런데 나 자신을 고칠 때는 그렇게 섬세하지 못했다. 마음에 들지 않는 모습이 보이면 그 부분만 고치려 하지 않고, 나를 통째로 부정하며 자바카라한 시간이 많았다. 늘 정성 들여 쌓은 탑이 한순간의 행동이나 말 한마디에 와르르 무너지는 것을 여러 번 경험했다. 왜 그럴까? 뭐가 잘못된 걸까? 오랫동안 고민했다. 그러면서 나는 성실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 모습을 바꾸기 위해 늦은 나이에 다시 심리학 공부를 시작했다. 6년 동안 내 모습을 직시하며 괴로워하기도 하고 울기도 했고, 지금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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