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엔 뭣 모르고 살았다.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멋모르고 친구들과 어울려 놀고 학교에 다니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했다. 그때도 나름의 힘겨움이 있었지만, 어른이 되면 그런 문제들은 웬만하면 다 해결되는 줄 알았다. 그래서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다. 그러나 웬걸? 어른이 돼보니 더 어렵다. 철모르고 멋모르고 살았던 그때가 가장 좋았던 때였구나를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 하하!
어른은 몇 살부터 어른일까. 스무 살이 되면 어른일까? 결혼을 하면 어른일까? 아이를 낳으면 어른일까? 내 나이 쉰을 넘기고 육십을 바라보면서 나는 어른이라고 하는 이름표를 달고 산다. 그런데 아직도 잘 모르겠다. 나이가 들면 저절로 괜찮은 사람이 되는 줄 알았는데, 번지수를 잘못 짚은 생각이었다.
성인이 되니 내 인생을 내가 선택한 것에 대한 바카라임이 있다.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인지, 누가 정답지를 쥐여 주는 것도 아니었다. 그래서 나는 매일 좌충우돌하면 가끔은 우당탕탕 거리기도 하며 살고 있다.
어떤 날은 주어진 24시간을 허투루 흘려보내고 뒤늦은 후회를 한다. 또 어떤 날은 정신이 번쩍 들어 바카라상 앞에 앉아 해야 할 일을 적고 다시 열심을 내보기도 한다. 어른이 되면 실수도 덜하고 실패도 줄어드는 줄 알았다. 천만의 말씀! 만만에 콩떡 같은 소리다. 나이가 들수록 내가 모르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 알게 되고, 내가 옳다고 믿었던 것들도 틀린 것이 있음을 자주 발견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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