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밀라논나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사람에게도 유통기한이 있다’는 말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가 먹는 음식에는 유통기한이 있다. 라면도 있고 음료수도 있고 우유도 있다. 겉포장이 멀쩡하면 날짜가 조금 지났어도 괜찮아 보인다. 실제로 먹고도 아무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그러면 그 사람은 말한다.
“이 정도는 괜찮아.”
하지만 다른 사람은 탈이 난다. 같은 음식을 먹었다고 해서 몸의 반응까지 같은 것은 아니다. 사람 사이도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젊었을 때의 나는 사람에 대한 기대가 컸다. 가능하면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했으면 했다. 누군가 나를 싫어하거나 무시하면 그 사람의 태도를 보기 전에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부터 찾았다.
‘내가 말을 잘못했나?’
‘내가 부족했나?’
‘내가 조금 더 잘했으면 달라졌을까?’
지금의 내가 그때의 나를 보면 참 많이도 내 쪽에서 이유를 찾으며 살았구나 싶다. 사람을 좋아하면 오래 가야 하는 줄 알았고, 한번 맺은 관계는 쉽게 놓으면 안 된다고 여겼다. 참는 것도 관계를 지키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쉰일곱이 되어 사람을 다시 보니 모든 사람이 내 인생의 끝까지 함께 갈 수는 없다는 것을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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