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은지심을 통한 슬롯복지 실천(1)

인간다운 삶을 위한 인(仁)의 실현

by오아시스

측은지심(惻隱之心)은 우리가 살면서 타인의 고통을 마주했을 때 스스로 의도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안타까움의 감정이다. 예컨대 길을 가다 우연히 위험에 처한 사람을 마주친다거나 길바닥에 엎드려 구걸하는 사람을 보았을 때 그냥 지나칠 수 없게 만드는 일종의 인류애와 같은 것이다. 이러한 측은지심의 감정은 외부에서부터 학습되거나 누군가에 의해 강제된 것이 아니라, 누구나 선천적으로 가지고 있는 인간의 도덕적 품성이다. 주지하다시피 맹자는 어린아이가 우물에 들어가려는 상황을 예로 들면서 측은지심의 존재를 증명한다. 어린아이가 우물에 빠지려는 상황을 목격했을 때, 인간이라면 누구나 어떤 이익이나 명예 따위를 계산하지 않고 깜짝 놀라서 걱정스러운 감정을 느끼게 마련이다. 그리고 한 발 더 나가서 무작정 뛰어들어 아이를 구하려 하는 것이 인간다운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맹자는 바로 이러한 측은지심이 인간이 본래 선한 존재라고 말하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라고 보았다. 측은지심은 인간이 타인의 고통을 곧 나의 문제로 받아들이는 능력이며, 이는 타인에 대한 윤리적 관계를 가능하게 하는 근원적인 인간의 본성이다. 또한 측은지심은 단순한 감정을 넘어서서 인간이 살면서 여러 가지 다양한 상황에 맞닥뜨릴 때 도덕적 판단과 행동의 출발점이 된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가 되듯이 모든 인간이 착한 본성을 가지고 있더라도 행동으로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측은지심은 그 자체만으로 인(仁)의 덕목이라고 볼 수 없기에 이 같은 본성을 기반으로 실천함으로써 비로소 인이라는 덕이 완성되는 것이다. 유가(儒家)의 사상에서 측은지심은 단순한 감정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다. 측은지심은 사람의 본성인 인의 실마리로서 실천으로 나아가야 할 도덕적 당위성을 포함하고 있다. 살면서 타인의 고통을 차마 외면하지 못하고 도움을 주고자 실제로 행동으로 실천하려는 윤리적 힘이 바로 측은지심이고, 측은지심의 실천이 곧 인의 실현이라고 할 수 있다.


인(仁)은 인간다움의 본질이기도 하지만, 타인을 향한 사랑과 배려의 실천적 원리이기도 하다. 서로 사랑하는 연인관계인 남녀가 말이나 행동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지 않는다면 상대방은 그 마음을 절대 알 수 없다. 사랑도 실천해야 비로소 그 마음을 알 수 있듯이, 인간이 타인을 고통을 보고 측은해하는 본성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그것을 몸소 실천하지 않는다면 그 마음을 알 길이 없다. 즉, 인간의 착한 본성이 동기나 신념 차원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그러한 본성이 겉으로 표출되어야 인(仁)이 실현되는 것이지 속으로만 가지고 있으면 그것은 사랑도 아니고, 인이라고도 할 수 없다.


이로 말미암아 본다면 측은지심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며, 수오지심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며, 사양지심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며, 시비지심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다. 측은지심은 인의 단서요, 수오지심은 의의 단서요, 사양지심은 예의 단서요, 시비지심은 지의 단서이다. 사람이 이 사단을 가지고 있는 것은 팔과 다리를 가지고 있는 것과 같다. -《맹자》「공손추」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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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롯복지사, 호는 사천(沙泉), 윤동주와 쇼펜하우어를 동경하는 염세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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