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의 공간활용법
예전에는 답이 분명했습니다.
사람이 가장 많이 지나는 곳.
백화점이 있는 곳, 지하철역 앞, 번화가처럼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 최고의 입지였습니다. 더 많은 사람에게 노출될수록 더 많은 상품을 판매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요즘 브랜드들의 선택은 조금 달라졌습니다.
메종 마르지엘라는 한남동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고, AMI도 세계 최대 규모의 플래그십 가운데 하나를 이곳에 선보였습니다. 스위스 러닝 브랜드 On은 서울 대표 매장을 한남동에 마련했고, 꼼데가르송과 탬버린즈, 논픽션 역시 이곳을 브랜드 경험의 거점으로 삼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브랜드들이 같은 산업에 속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패션, 스포츠, 향수….
서로 다른 브랜드들이 같은 도시를 선택했습니다.
그 이유는 의외로 간단합니다.
브랜드는 이제 건물이 아니라 도시를 선택합니다.
한남동은 원래 상업 중심지가 아니었습니다.
남산을 등지고 한강을 바라보는 배산임수의 지형은 오래전부터 풍수지리적으로 재물이 모이는 명당으로 여겨졌습니다. 서울 도심과 강남을 모두 연결하는 입지까지 갖추면서 자연스럽게 상류층이 선호하는 주거지가 되었습니다.
여기에 외국 대사관과 대사관저가 자리 잡으며 보안이 뛰어나고 쾌적한 주거 환경이 조성되었습니다. 외국인 커뮤니티가 형성되면서 국제적인 분위기가 더해졌고, 다른 부촌과는 다른 개방적인 도시 문화도 함께 만들어졌습니다.
이후 삼성가를 비롯한 국내 주요 기업 오너들이 거주했고, 최근에는 한남더힐과 나인원 한남 같은 최고급 주거 단지가 들어서며 기업인과 전문직, 문화예술인, 신흥 자산가들이 자연스럽게 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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