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모름만큼 힘든 건 없다.
집중치료실에서 종이 접기로 무료함을 달리던 아이는 종이 접기로 간호사 이모들을 플러팅 했다. 병실에서는 의사 선생님 드리려고 종이 접기로 선물도 만들었다. 학습은 제쳐두고 병원 생활이 심심하지 않도록 종이접기 삼매경에 빠지게 놔두었다. 하루 종일 병실에 있어도 무료하지 않을 수 있다는 건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상태가 좋아지면 집중치료실에 계속 있을 수 없다. 정말 필요한 사람을 위해 자리는 확보되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상태가 많이 좋아져 일반 병동으로 옮기게 되었다. 하지만 새로운 문제가 생겼다. 바로 밥차다. 출혈을 멈출 때까지 영양제로만 지내야 하는 아이는 금식 중이다. 그래서 밥차가 지나갈 때마다 괴롭다. 그래서 결국 일인실로 옮기기로 했다. 금방 좋아질 거라고 믿으면서.
금식이 길어지는 아이는 음색 냄새에도 힘들어했지만, 유튜브로 종이접기를 보다가도 사이사이에 나오는 음식 광고에 슬퍼 울기도 했다. 아이는 점점 적응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힘듦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 싶었다. 혈변이 조금씩 나아지는 것 같아서 조금의 안정만 취하면 될 것 같기도 했다.
일인실이라며 환호하는 아이를 보면서 스트레스받지 말고 금방 낫길 속으로 빌었다. 무엇보다 아내의 잠자리가 넓고 좋아졌다. 옆 베드에 면회를 오는 사람들을 신경 쓰지 않아서 좋았다. 잠들고 싶을 때, 마음대로 불을 끌 수 있어 좋았다. 하루에 삼십만 원이 넘는 금액이 부담스러웠지만 한 주 정도는 괜찮을 것 같았다. 좋아지면 경장식이라도 먹을 수 있을 테니, 그땐 다시 다인실로 옮기면 될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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