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퇴원을 한지도 한 달이 지났다. 경장식도 6주 차. 원래는 8주를 해야 하는데 병원에 오래 있었다 보니 (칼 프로텍틴 수치도 좋았고), 밥을 한번 먹어 볼까라는 말을 드디어 들었다. 오늘을 기다리고 있었다. 남들은 난리가 난다던 경장식을 아이는 잘 마무리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먹는 양이 줄긴 했지만 그래도 잘 마무리했다.
첫끼는 흰 죽이다. 도시락으로 흰 죽을 싸 갔다. 기념비적인 날이라며 선생님께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곤 엄마에게 보내달라고 했단다. 불어 터진 흰 죽이 맛있다며 더 먹고 싶을 정도였다고 했다. 떡처럼 되어버린 흰 죽이라 목이 메어 경장식을 벌컥벌컥 마셨다고 했다.
그날 저녁, 첫끼를 시작하기 전에 받았던 검사 결과를 핸드폰으로 확인했다. 칼 프로젝틴 수치는 100을 조금 넘어 있었다. 지난번에는 7 정도 여서 그런지 100이라는 숫자가 너무 커 보인다. 다른 환우들의 수치에 비하면 낮은 것이지만 정상 수치인 50보다는 높다. 하지만 그건 일반인의 경우고, 그런 일반인도 250을 넘겨야 내시경을 해본다고 한다. 그래도 처음 보는 숫자는 늘 걱정을 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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