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주의 인물

일반실 그리고 집중치료실

by느곰씨 오만가치

집중치료실 앞을 지킨 지도 며칠 째, 이제 아이의 상태는 꽤 좋아졌다 했다. 오늘 중으로 일반실로 이동할 수 있다고도 했다. 아무래도 집중 치료실보다 엄마와 같이 있는 게 아이에게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심리적인 안정감도 중요하다고. 하지만 아들의 모습은 혼자서도 꽤 잘 지내는 듯하다.


화요일 열 시 반은 집중치료실 면회 시간이다. 집중치료실 앞에서 잠을 청하던 우리 부부에게는 점차 많아지는 사람들을 보고 면회 시간임을 알 수 있었다. 면회 시간이 가까워 오자 아내와 나는 아이의 상태가 궁금했다. 그때 치료실 안에서 아들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우리 아들 소린데? 또 핏줄을 못 찾나 봐"

라며 아내가 발을 동동 구른다. 그런 아내를 옆에서 안아주었다.


면회 시간이 되어 아내와 함께 아이에게 갔다. 붓기가 조금 가라앉았지만 아이는 힘이 없어 보였다. 엄마 아빠를 잠깐 보더니 이내 태블릿으로 눈길을 돌렸다. 그리고 그동안 자기가 찾아 놓은 여러 영상들을 설명해 준다. 중성자 별에서부터 시작해서 춤추는 캐릭터까지 여러 가지를 끊임없이 설명해 준다. 그렇게 이야기를 쏟아내며 기분이 좋아져 갔다. 그렇게 꽤 괜찮은 상태로 면회를 마쳤다.


면회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선생님 한분이 급히 찾아온다. 아이의 혈관을 찾을 수 없어 목에 해야 할 것 같다는 것이다. 손목이며 발목이며 죄다 멍이 든 데다가 수액을 많이 맞아 몸이 부어 혈관을 더더욱 찾을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바늘 찌르는 것 자체가 아이에겐 스트레스일 수 있으니 오히려 목에 하는 것이 더 오래가고 더 괜찮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어머니, 저 이거 잘해요"

라며 의사 선생님은 걱정하지 말라는 듯 말을 이었다.


약간의 수면과 마취를 한 뒤 진행할 예정이었다. 한동안은 핏줄 찾는 스트레스도 없을 것 같았다. 아이의 밝은 모습을 보고 나와서 그런지 그나마 안심이 되었다. 3일을 집중 치료실 앞에서 밤을 지새웠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아이가 힘든데 집에서 발 뻗고 잘 수 없었다는 정도일까. 계속 가까이 있고 싶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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