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탈출속도

by늘람

끝났다.


그 말이 떨어지는 순간,
'툭' 하고 끊어졌다.


세상이 멈췄다.
아니,
그가 멈췄다.


상대는 여전히 움직이고 있었지만,
그는 얼어버렸다.


숨이 막혔다.
심장이 멈춘 듯했지만,

오히려 더 빠르게
여전히 뛰고 있었다.


이별이 갑자기 찾아온 것은 아니다.
이별은 이미 진행 중이었다.


대화는 나누고 있었지만,
울림은 닿지 않았다.


움직임은 있지만,
연결은 없었다.


혼자가 되었다.

그런데,
상대는 사라지지 않았다.


그의 안에서
오히려 더 강하고,
더 무겁게 맴돌았다.


지구를 벗어나기 위한 속도.

탈출 속도.


지표면에서
약 11.2km/s.


어떤 물체가
한 천체의 중력에서 벗어나
다시 돌아오지 않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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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의 결'과 '시간의 흐름'을 따라, 조용히 스며드는 이야기를 씁니다. 늘 머무르며 흐르는 글로 만나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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