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말도
나오지 않을 때가 있다.
분해서,
억울해서,
화가 나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설명하려 하면 할수록
오히려 마음이 더 어지러워지는 때.
그럴 때
누군가 옆에 앉아
잠시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아 주는 것이
어떤 말보다도 더 따뜻할 때가 있다.
천천히 등을 두드려주고
말없이 물 한 잔을 건네고
같은 곳을 바라보며
함께 내쉬는 숨이
이상하게도
마음의 소란을 조금 낮춘다.
유도는 직접 닿지 않아도 일어난다.
전선이 서로 이어져 있지 않아도
한쪽의 자기장이 변하면
떨어져 있는 다른 쪽에 전류가 흐른다.
다만 변해야 한다.
멈춰 있는 자기장은
가까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내지 못한다.
위로에도 그런 면이 있다.
슬픔이 그대로 옮겨가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옆에 앉은 사람의 숨소리와
서두르지 않는 손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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