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을 보았다.
아침에도,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같은 자리에 서 있다.
움직이지 않는다.
다가와 말을 건네는 이도,
가벼운 인사를 나누는 이도 없다.
혼자였고,
계속해서
그 자리에 있었다.
기다림은 가끔
그런 얼굴을 하고 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듯,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 듯
한 곳에 오래 머무는 얼굴.
하지만,
움직이지 않는다고
멈춘 것은 아니다.
떠난 것도
다가간 것도
잊은 것도 아니다.
기다림은
어느 쪽으로도 넘어가지 못한 채
그냥 그대로
오랫동안 하나의 상태에 머문다.
준안정상태.
가장 안정된 상태는 아니지만,
다른 상태로 넘어가기까지
쉽게 넘을 수 없는 장벽이 있어
오랫동안 유지되는 상태.
작은 흔들림에 잠시 움직여도
장벽을 넘어설 만큼의 이유가 없다면
다시 오래 머물던 자리로 돌아온다.
기다림도 그렇다.
큰 희망이 있어서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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