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파동함수 ψ(프사이)

by늘람

눈물이 흐른다.


얼굴에선 작은 경련이 일어나고,

심장 박동이 유난히 크게 느껴진다.


등줄기를 따라

짜릿한 전류 같은 것이 흐른다.


아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몸은 먼저 말을 한다.


눈물이 왜 흐르지?

이유를 물어도 답을 알 수 없다.


슬퍼서인지,

화가 나서인지,

무서워서인지,

아니면

오래 참았던 무엇이

이제야 몸 밖으로 밀려 나오는 것인지.


몸은 이미 말을 했지만,

마음은 아직 그 말의 뜻을 이해하지 못한다.


사람들은 종종

자신이 느끼는 감정의 이름을

잘못 선택한다.


화가 난 줄 알았는데

조금 지나고 보면 서운함이고,


서운한 줄 알았는데

더 들여다보면 기대감이 숨어 있었고,


기대 아래에는

알아주기를 바랐던 마음이 있었고,


그 마음 아래에는

상처받고 싶지 않았던 작은 두려움이 있었다.


사람들은 그것을

흔히 화가 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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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의 결'과 '시간의 흐름'을 따라, 조용히 스며드는 이야기를 씁니다. 늘 머무르며 흐르는 글로 만나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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