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흐른다.
얼굴에선 작은 경련이 일어나고,
심장 박동이 유난히 크게 느껴진다.
등줄기를 따라
짜릿한 전류 같은 것이 흐른다.
아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몸은 먼저 말을 한다.
눈물이 왜 흐르지?
이유를 물어도 답을 알 수 없다.
슬퍼서인지,
화가 나서인지,
무서워서인지,
아니면
오래 참았던 무엇이
이제야 몸 밖으로 밀려 나오는 것인지.
몸은 이미 말을 했지만,
마음은 아직 그 말의 뜻을 이해하지 못한다.
사람들은 종종
자신이 느끼는 감정의 이름을
잘못 선택한다.
화가 난 줄 알았는데
조금 지나고 보면 서운함이고,
서운한 줄 알았는데
더 들여다보면 기대감이 숨어 있었고,
기대 아래에는
알아주기를 바랐던 마음이 있었고,
그 마음 아래에는
상처받고 싶지 않았던 작은 두려움이 있었다.
사람들은 그것을
흔히 화가 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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