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불확정성

by늘람

마른 가지에 달려 있던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린다.


흔들리던 나뭇잎이
휘익하는 강한 바람에 떨어져 날아오른다.


하늘을 치솟던 나뭇잎은
한동안 공중에 머물다가
좌우로 춤추며

땅을 향해 내려온다.


땅에 닿기 전
나뭇잎은 수없이
날아오르다 가라앉기를 반복한다.


그리고 드디어
바닥에 내려앉는다.


바닥에 닿았다고

움직임의 끝은 아니다.


쓸리듯 날아가고,
조각으로 나뉘어
다시 흩어진다.


찰칵.

셔터를 누른다.

빠른 셔터에 잡힌

사진 속 나뭇잎은

한 곳에 멈춘다.


사진에 잡힌 나뭇잎에서는

뾰족 뾰족한 모양이 보이고

잎맥이 보이고

벌레의 흔적이 보인다.


하지만,

날아오르던 나뭇잎의 움직임은 사라진다.


위치는 남지만 흐름은 사라진다.

기록은 남지만 흔들림은 지워진다.

현재는 흘러가고 과거만 남는다.


사람도 같은 일을 경험한다.


우리 몸 대부분의 세포는

죽고 다시 태어나기를 반복한다.


일상에서의 표정도
같은 경험에 대한 생각도
생활 속 감정도
때때로 찾아오는 침묵의 이유도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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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의 결'과 '시간의 흐름'을 따라, 조용히 스며드는 이야기를 씁니다. 늘 머무르며 흐르는 글로 만나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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