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똑같은 하루가 반복된다.
5시 10분에 울리는 알람 소리에 10분만 더 자려 알람을 끄고 10분 후 울리는 알람에 눈을 뜨면 하루가 시작된다.
늘 똑같은 아침 일상이 반복된다.
욕실로 가서 밤새 입안 가득히 쌓인 침전물들을 비워내고 당뇨 전 단계를 선언받은 후로 아직 계속 이어가고 있는 샐러드, 계란 두 개, 사과 하나 그리고 아내가 정성스럽게 갈아 낸 검은콩 두유로 식사를 한다. 5,6년 된 것 같다. 몸무게는 10kg 정도 빠졌고 아직 당 수치는 경계에서 왔다 갔다 한다. 다행히 당수치가 급격하게 오르지는 않아 약을 복용할 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언제 그런 날이 올지 모르는 걱정을 안고 산다.
하루 만보정도 걷는다. 일부러 걷는 것이 아니라 내 하루 삶의 활동 반경을 이동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걷는 거리다. 걷기만큼 좋은 운동이 없지만 이 또한 나이가 들어가면서 너무 많이 걷다 보니 무릎에 이상 신호가 왔다. 그렇게 내게 찾아온 고질병은 친구처럼 따라다닌다. 당뇨 전단 계와 같이 찾아온 친구다. 그러나 걸음 수를 줄일 방법은 현재로서는 없다. 한 친구를 위해서는 걸음을 줄여서도 안 된다.
6시에 집을 나와 15분 정도 걸어 버스 정류장으로 걷는다. 요즘같이 뜨거운 여름날엔 아침, 정류장에 도착할 즈음 달궈진 몸에 땀이 송골송골 맺힌다. 비 오는 날, 눈이 오는 날이 운치 있지만 걷는 사람에게 반갑지 않은 손님이다. 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미끄럼이 도사려 불안한 걸음을 하게 만든다. 얼마 전 비가 많이 오던 날, 하필 미끄러운 신발을 신고 출근했다가 퇴근길에 미끄러져 넘어졌었다. 다들 그렇지만 창피해서 빛의 속도로 일어나 가던 걸음을 재촉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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