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광리에서 규화목을 찾다.
셔플댄스 강사 준비로 바쁘지만(준비는 잘하고 있습니다.)저 잊을까 봐 ㅎㅎ 잠시 짬을 내서 인사드립니다. 이번엔 또 어디를 갔다 왔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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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포항에는 나뭇잎 화석과 규화목이 있다는 글을 보고 내심 궁금했었는데 어떻게 직접 안 볼수가 있을까? 얼마 전 오도리에서 탄화된 규화목까지 보고 온 나인데... 내가 사는 곳에는 숨은 보물들이 많아서 늘 신기하다.
https://fishingproductfr.com/@paleo/48
https://fishingproductfr.com/@narang7942da/186
푹푹 찌는 7월의 폭염도 나를 막을 순 없었다. 얼음물 챙기고 혹시나 마주칠지 모를 뱀이나 벌레들에 대비해 장화까지 장착한 채 금광리로 출발했다. 추울 발~~
길을 좀 헤매긴 했지만 동네가 조용하고 예쁜 곳이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포항 금광동 신생대 화석' 안내판과 단단하게 둘러싸인 철망 펜스가 보였다. 천연기념물이자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이라 펜스 너머로 쌓인 지층을 직접 보고 카메라에 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쿵쾅거렸다.
구경을 하고 더 내려와 가까운 곳부터 더 훑어보기로 했다. 걸어 올라가다가 지층이 보였다. 몇 개를 들춰보니 예쁘진 않지만 나뭇잎 화석을 발견했다. 모양이 더 예뻤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쭈욱 더 올라가다 보니 주변이 온통 푸릇푸릇 하다. 하늘은 또 어찌나 예쁜지...7월의 자연은 그야말로 숲인지, 아니면 아마존 정글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풀이 무성했다.
그렇게 분위기에 심취해 풀숲을 탐색하다가 더 깊은 곳으로 내려갔다. 반바지에 반팔, 그리고 장화만 신은 패션. 겁도 없이 걸어 내려갔다.(제가 좀 활기차고 에너지가 넘칩니다. ㅎㅎ)
얕게 흐르는 물길을 장화로 첨벙첨벙 밟으며 올라가는데 문득 "나 진짜 대단한 여자 아닌가?" 이 더운 뙤약볕에 혼자 장화만 믿고 정글 같은 개울을 헤치며 올라가다니~ 무얼 보겠다고 이렇게 열정적인지 피식 웃음이 나왔지만 목표를 향해 땀 흘리며 걷는 내 모습이 솔직히 맘에 들었다. 이렇게 또 난 나 자신에게 반하지 반해!
장화가 커 보이죠? 참고로 제 발 사이즈 240입니다.ㅎ
중간쯤 가니 큼직한 배관에서 물이 콸콸 쏟아지는 곳이 보여 장화를 씻었다. 물소리가 어찌나 좋은지 기분도 상쾌했다.(동영상 클릭! 클릭!)
수호신처럼 멋지게 곡선을 그리며 구부러진 큰 나무도 있었다.
"저를 지켜 주세요.~"라고 주문을 외웠다. ㅎ
고개를 들어 위를 보니 거친 단면을 드러낸 응회암층이 펼쳐졌다. 바위 표면에는 세월이 뚫어놓은 구멍들이 숑숑 뚫려 있었고 흙과 바위의 거친 질감은 시간의 깊이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이 속에 분명 규화목이 숨어있을 텐데...'
손끝으로 응회암층을 어루만지며 살펴보았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살펴보고 싶었지만 사실, 너무 더워서 사진만 찍고 빨리빨리 움직였다. 그러다 눈에 띄는 돌 하나가 삐죽 머리를 내밀고 있었다. 손으로 만져보니... 세상에 나무의 결이 살아있는 규화목이 분명했다. 묻혀 있어서 그렇지 엄청 큰듯했다.
더 올라가니 규화목 또 발견
또 또 발견
규화목에 대해서 더 궁금하시다면 팔레오 님의 최근 글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https://fishingproductfr.com/@paleo/134
마치 보물찾기 게임에서 아무도 찾지 못한 숨겨진 단서를 홀로 찾아낸 기분이랄까 땀으로 옷은 흠뻑 젖고 장화 속은 뜨거웠지만 나무가 돌이 되어버린 그 경이로운 시간을 손끝으로 느끼고 나니 피로가 싹 달아났다.
다행히 무사히 정글을 탈출했다. ㅎㅎ 풀독이 오를까 조금 걱정도 됐지만 직접 나뭇잎 화석과 규화목을 직관하고 왔으니 이보다 더 완벽한 오후가 어디 있을까?
아쉬운 마음에 올라갈 때 보았던 예쁜 마을이 아른거려서 주차를 하고 더 둘러보았다. 그러다 어느 집 담벼락 뒤에서 발견한 규화목! 와아~~~ 입이 떡 벌어졌다. 어찌나 크고 단단한지...
일상 속 작은 호기심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행동했더니 자연은 이렇게 나에게 근사한 보물로 응답해 주었다.
"다음엔 또 어디로 떠나볼까?"
#규화목 # 금광리 #나뭇잎 화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