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번 헌혈을 목표로 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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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에도 전염성이 있는 것일까. 페르세우스 작가님의 헌혈 인증 글은 내 마음속 깊은 곳에 잠들어 있던 또 다른 호기심을 깨웠다. '내 몸속에 흐르는 이 뜨거운 에너지가 누군가에게는 다시 일어설 기적이 될 수 있다면?'이라는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여행을 끝내고 와서 헌혈의 집으로 향했다. 여행을 같이 갔던 친구들은 바늘이 무섭지 않냐며 걱정했지만 주사 바늘쯤은 무섭지 않은 나에게 헌혈은 두려움이 아닌 설레는 탐험이었다.
막연하게 '피만 뽑고 오겠지'했던 생각은 헌혈의 집에 도착하자마자 바뀌었다. 전자문진표를 작성하고 혈압을 재고 혈액형과 혈소판 상태를 확인하는 과정이 마치 건강검진을 받는 것처럼 꼼꼼했다. 피를 뽑는 시간은 10분이지만 휴식을 15분 취해야 한다고 한다. "어지럽지 않으세요?"라며 수시로 상태를 체크해 주시는 간호사님들의 세심함에 귀한 대접을 받는 기분도 들었다.
첫 헌혈의 기쁨을 축하하듯 선물도 두 개나 고를 수 있었다. 앞으로의 여행길에 필요한 여행용 키트와 언제 어디서든 든든한 휴대용 보조배터리를 선택했다. 간혹 어지러워하는 분들도 계시다는데 나는 반대였다. 어지럽기는커녕 몸이 한결 가벼워진 느낌이랄까? 아마도 '나눔'이라는 숙제를 마친 뒤 찾아온 마음의 가벼움이 커서인듯하다.
집에 돌아와 남편에게 헌혈을 했다고 하니깐 남편은 "딱 봐도 건강한 피가 많아 보이고 혈액형도 좋으니 앞으로 자주 나눔 해줘라!" 라며 농담을 던진다. 그 말에 웃음이 터졌다. 내 생애 첫 헌혈증서에 적힌 '1회'라는 숫자를 '100회'까지 만들어보자." 내 피가 건강하기만 하다면 100번의 헌혈도 기꺼이 즐거운 마음으로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생명을 살리는 숭고한 일에 내 건강함을 보탤 수 있다는 것이야말로 가장 가치 있게 운동을 하는 이유와 과시가 아닐까? 100회를 향한 대장정의 첫발. 그 어떤 여행지에서보다 값진 풍경을 내 마음속에 담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