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비 좀 키워야겠다

by빛작

글을 어디에 두었는지

찾느라 오래 걸렸다

묵힌 것과 새것은

역시 다르다

묵은 글 너른 밭에는

작물들이 눈에 띄었다

흙 뒤집고 줄 바꾸고

물을 주고 구조 잡고

찾고자 했던 의미가

주렁주렁 열렸다


발자국 드문 저 땅끝

가시덤불 속에서

작은 나의 소리가 들렸다

한창 밭을 가꾸려면

길 잃지 말고

가보지 않은 걸음마다

묵힌 힘을 믿는 소리

숨소리는

자바카라에 날숨

결심에 들숨


글 쓴다고

쭉정이들을 늘여놓은

글밭을

들여다보기 민망하다

삶의 전압*

집안에 전기가 모여있는

두꺼비집처럼

내 글밭에도

두꺼비 몇 마리

키워야겠다



* 삶의 전압 : 허송세월, 김훈, 나남출판사

* 오늘부터 수요일은 [100일의 보통의 날들] 온라인카지노북으로 발행하려고 합니다. 그동안 수요 코칭 온라인카지노북을 사랑해주신 독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빛작 연재]

월 [100일의 보통의 날들]

화 [시장 인문학]

수 [100일의 보통의 날들]

목 [시장 인문학]

금 [빛나는 문장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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