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 앞에 모여서 경기의 물리적 시작점을 나누는 순간
테니스에서 경기가 시작되는 최초의 물리적 접점은 라켓이 아니라 주머니에서 꺼낸 금속 덩어리다.
그랜드슬램이나 국가대항전 같은 큰 대회에서는 주심의 손으로 넘어오는 사물이 있는데 바로 대회 엠블럼과 연도가 각인된 공식 코인(Coin)이다. 각각 조금씩 다른 모양과 재질로 만들어진 이런 동전들은 경기의 시작을 위해 네트 중앙으로 걸어 나간 주심의 손바닥 위에 얹힌다. 때로는 주요 매치나 결승전에 외부 게스트가 초대되기도 하는데 대회 관계자나 메인 스폰서의 VIP가 보통 그 자리를 맡는다.
네트 양쪽에 선 두 선수와 게스트가 금속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서면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고 중계카메라가 따라온다. 이 순간을 전문용어로 'Pre-match Meeting'이라고 하고 마지막에 동전 던지기를 하는 것으로 끝이 난다. 곧바로 게스트와 선수들의 기념사진 촬영이라는 상업적 세리머니가 끝나면, 네트 앞에는 승부를 가를 플레이어들과 심판만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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