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w Time — 코트로 가는 복도

백스테이지의 어둠에서 빛으로 밀려나는 시간

by남발

​무전기 너머로 지시가 떨어지기 전까지, 유니폼을 입은 우리는 경기장의 일부분으로 더 여겨지는 것 같다.


​심판실을 빠져나와 코트로 이어지는 공간은 보통 서늘하면서 조용하다. 관중석의 소음은 두꺼운 방음벽과 콘크리트를 통과하며 웅웅 거리는 이명처럼 낮게 깔리는데, 이 공간에 화려한 조명이나 매끄러운 카펫은 없다. 그냥 반복적으로 왔다 갔다 할 뿐이다.

​출입문 너머로는 마치 심판실 안의 어둠과 코트 밖의 빛이 만나는 경계선을 칼로 자른 듯, 사각형의 빛이나 실내조명이 공격적으로 쏟아지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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