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를 거의 포기하고 나서는 오히려 마음이 편했습니다. 예전처럼 경제적 자유 영상도 안 찾아봤고, 자산 계산 앱도 잘 안 켰습니다. 그냥 현실적으로 살자고 마음먹었습니다. 회사 월급 꼬박꼬박 나오고, 사업도 아주 망하지는 않았고,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나 싶었습니다.
무엇보다 지쳤습니다. 몇 년 동안 본업이랑 사업 같이 끌고 오면서 늘 불안 속에 살았거든요. 매출 떨어질까 불안했고, 거래처 끊길까 불안했고, 사람 나갈까 불안했고, 유행 끝날까 불안했습니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스스로를 설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 그냥 평범하게 사는 것도 괜찮다’
‘회사 다니면서 월급 받는 것도 얼마나 감사한 일이냐’
‘괜히 무리하다가 다 잃는 것보다 낫지’
그렇게 회사일을 열심히 하면서 가끔 사업 관련 회의 정도 하는, 회사원 모드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그 사건이 있기 전까지는요.
그날은 평범한 월요일 아침이었습니다. 출근하자마자 회사 분위기가 이상했습니다. 사람들이 다들 메신저만 보고 있었고, 여기저기 작은 목소리들이 들렸습니다.
“들었어?”
“진짜래?”
“이번에 크게 바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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