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단계. 사업은 성공이 아닌 살아남는 게임이었다

by지크

솔직히 말하면 그때부터 진짜로 이제 인생이 풀리기 시작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업 초짜들끼리는 한번 사업이 잘되면 영원히 우상향하면서 해피엔딩 하는 게 당연하다고 믿었습니다.


“배당 좀 더할까?”


“이 정도면 이제 자리 잡은 거 아니냐?”


“솔직히 우리 감 잡은 것 같은데?”


어느 순간부터 회의 분위기도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이번 달 버틸 수 있냐”가 주제였다면 그때부터는 “다음엔 뭐가 더 크게 터질까” 같은 이야기만 했습니다. 누군가는 더 큰 사무실을 알아봤고 누군가는 법인차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이 정도면 투자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우리 브랜드로 카페 체인까지 가야 하는 거 아니냐?”


술자리에서는 엑시트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몇 년만 더 굴리고 회사 매각하면 그냥 은퇴 가능할 것 같은데?”


지금 생각하면 다들 너무 들떠 있었습니다. 사업을 오래 한 사람도 아니고 고작 아이템 하나 터진 사람들이었는데 마치 세상을 다 이해한 것처럼 굴었습니다. 그때는 몰랐습니다. 유행 하나 맞춘 것과 사업을 잘하는 건 완전히 다른 이야기라는 걸요.


그런데 사업은 참 잔인했습니다. 사람들은 정말 빠르게 다음 유행으로 넘어갔습니다. 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해도 인스타 피드에 두쫀쿠 사진이 도배되던 분위기였습니다. 연예인, 인플루언서, 먹스타그램 계정들까지 하루가 멀다 하고 올렸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알고리즘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갑자기 다른 디저트 영상이 올라오기 시작했고 댓글 분위기도 달라졌습니다.


“이거 이제 좀 질림”


“다 먹어봤는데 그냥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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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라이브커머스 컨설턴트이자 강연가. 업계 이야기도 쓰고 온라인 게임 생활의 흥미로운 일도 에세이 형태로 씁니다. 요즘은 에세이 쓰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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