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랜 고민 끝에 연락을 한 동료들은 신기하게도 다들 비슷한 갈증을 안고 있었습니다.
“회사 월급만으로는 뭔가 답답하지 않냐”
“이렇게 일만 하다 끝나는 건가 싶다”
“언젠가는 우리 것도 해봐야 하는 거 아니냐”
사실 다들 마음속에만 품고 있던 이야기였습니다. 회사에서는 나름 인정받고 있었고 연봉도 조금씩 오르고 있었지만 이상하게 다들 비슷한 허무함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열심히 살고는 있는데 남의 판만 키워주고 있다는 감각 같은 것 말입니다.
몇 달 동안 퇴근 후 만나 이야기했습니다. 새벽까지 술집에서 떠들고 카페에서 노트북 펴놓고 계산기를 두드렸습니다. 그렇게 저희는 결국 작은 이커머스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원래 이것저것 사업을 벌이던 동료 한 명이 회사를 나오기로 했고 나머지는 온라인 게임을 유지한 채 돈과 시간을 보탰습니다. 동료 월급도 챙겨줘야 했고 사무실 운영비도 필요했습니다. 그때만 해도 다들 눈빛은 거의 실리콘밸리 창업자들이었습니다.
“우리도 한번 해보는 거야”
“진짜 인생 바뀔 수도 있어”
거창하게 직원도 두 명 뽑았습니다. 그런데 초짜들의 사업은 생각보다 훨씬 처절했습니다.
처음에는 라이브커머스 제작 대행과 쇼핑호스트 아카데미를 했습니다. 당시 이미 여기저기서 다 하던 아이템이었습니다. 시장은 포화였고 저희는 이름도 없는 신생 업체였습니다. 매출이 아예 없는 달도 많았습니다. 어렵게 미팅 하나 잡혀서 단체 톡방에 “드디어 건 잡았다” 난리 났다가 며칠 뒤 흐지부지 끝나는 일도 허다했습니다. 제안서는 수도 없이 썼고 PT도 수도 없이 했는데 결과는 늘 애매했습니다.
급해진 저희는 유행도 쫓았습니다. SNS에서 뜨는 상품 가져다 팔아보고 해외 제품도 소싱하고 광고도 돌렸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냉정했습니다. 광고비는 계속 빠져나가는데 주문은 기대만큼 안 나왔고 어렵게 팔아도 반품과 CS가 터졌습니다.
“아니 남는 게 왜 없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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