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판결을 기다리는 죄수처럼
▮대학병원 응급실에 요행히 입성했다.
아들을 실은 구급차가 2차 병원에서 접수를 거절당하여 어쩔 수 없이 대학병원으로 향했다. 그곳에 도착해서 남편과 119 구급요원이 응급실 입구로 갔다. 아들과 나는 잠시 구급차 안에서 대기했다. 다행히 그 병원 응급실은 아들을 받아주었다. 그러지 않았더라면 피가래가 끓고 열이 나는 중증환자를 싣고 어디로 정처 없이 또가야 했을까? 짧은 순간이었지만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 만만치 않은 처지에 놓여있는 우리 가족이 마치 보트피플에 실린 난민 같았다. 의료 공백이 심한 때인데 사지가 마비되고 인지도 없는 환자는 반갑지 않았을 것이다. 어쩌다 우리 가족이 이런 지경이 되어 살아가고 있는지? 비참한 마음이 막 밀고 올라왔다.(생략)
[대문 사진: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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