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구급차를 타고 가는 길

- 우리가 가고 있는 곳은 어디일까?

byCha향기

▮아들에게 연관된 모든 행정적인 일은 남편이 한다.

고열에 시달리는 아들을 싣고 응급실에 가야 한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다음의 모든 절차는 남편의 몫이다. 지난 열 두해 동안 남편은 아들과 관련된 모든 행정적인 일을 도맡아 해왔다. 원래 남편은 그런 것을 몹시 싫어하는 사람이었는데 아들이 아빠를 다른 사람으로 바꿔놓은 셈이다. 아들이 6년간 옮겨 다녔던 병원의 연락처는 물론이거니와 매년 한 차례 위루관 교체 시술을 하러 가는 병원 업무에 대해서, 나는 1도 모른다. 아들이 속해 있는 활동지원센터나 동사무소, 보건소 등에 등록해 둔 연락처도 모두 남편의 것이다. 게다가 남편은 아들의 성년 후견인이기도 하다. 남편은 아들의 병바라지로 쉼 없이 바쁘게 살아왔다. 정작 나는 어디에, 어떻게 연락을 해야 하는지 모른다. 그런 일은 남편이 다 처리했다.(생략)










[대문 사진: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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