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트랙
민석은 술자리를 취소하고 집으로 갔다. 현관문을 열자 아무도 없는 집이 그를 맞았다. 익숙한 적막이었다. 넥타이를 풀어 소파 위에 던지고 냉장고 문을 열었다. 달걀 두 개. 대파 반 토막. 언제 샀는지 기억나지 않는 두부. 냉동실 한쪽에는 국거리용 소고기가 꽁꽁 얼어 있었다. 민석은 냉동실 서랍을 닫으려다 다시 열었다. 소고기를 꺼내 한동안 들여다보았다. 아내는 술을 마시고 늦게 들어온 다음 날이면 늘 국을 끓였다. 거창한 것은 아니었다. 소고기를 조금 넣고 대파를 듬뿍 썰어 넣은 국. 무가 있으면 무를 넣었고 없으면 달걀을 풀었다. 민석은 그 국을 좋아하면서도 한 번도 맛있다고 말한 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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