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모닝

#낭독 은수빈 #Morning #김광민 #아침의 배경음악

by은수빈
은수빈 낭독 ♥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출근하는 생활을 하면서 사계절의 아침을 여러 번 맞이했어요.


준비를 마치고 집을 나서도 깜깜한 겨울에는 세상에서 가장 부지런한 사람이 된 것 같아 뿌듯한 마음이었어요.


그러던 하늘이 점점 밝아지면서 봄이 오는 것을 느꼈습니다. 두툼한 옷차림이 점점 가벼워지고, 추위에 움츠렸던 몸도 편안해집니다.


아침에 일어나기 수월한 건 아무래도 여름이었어요. 창문으로 밝은 햇살이 비쳐주니 몸이 알아서 깨어납니다. 폭염의 날씨라도 이른 아침에는 상쾌하니 부지런하게 움직이는 보람이 있었어요.


입추가 지나면 아무리 8월이라도 서서히 아침 공기가 달라집니다. 밤에는 열대야에 뒤척이면서도 이미 마음은 가을을 향했습니다.




지하철 첫 차를 타야 하는 날이었어요. 본격적인 출근 시간이 되기 전에 몇십 분만 여유를 두면 자리에 앉을 수도 있고, 서서 가더라도 한산하게 갈 수 있는데, 심지어 첫 차라니 좋은 자리에 앉아 단잠 자며 갈 생각 하나로 부지런히 역사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분위기가 이상합니다. 길에는 사람이 없는데 역사 안으로 들어가니 온기가 느껴집니다. 게이트를 통과해서 계단을 내려가니 출입문마다 줄이 깁니다. 이윽고 도착한 오늘의 첫 차, 지나온 역마다 그만큼의 사람들을 태우고 왔네요. 손잡이 잡기도 힘들만큼 빼곡함 속에 선채로 졸면서 갔던 기억이 납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다들 어디로 무엇을 하러 가는 길이었을까요. 이유는 저마다 다르겠지만 무언가 삶에서 중요한 과업을 수행하러 가는 것만은 틀림없었겠지요. 올빼미가 자는 동안에도 매일 아침 이런 풍경이 그려지고 있을텐데, 집중력과 감성이 남다른 밤에 자는 것도 아깝고, 미라클 모닝도 맞이하고 싶은데, 올빼미는 오늘 밤도 자정을 이만치 넘길 듯싶습니다. 제 시계에 맞춰 사니 할 수 있는 행복한 고민입니다. 저에게도 이런 날이 왔네요.




자정의 라디오 영업시간에 맞춰 들어오신 분들께는 푹 주무시고 맞이할 내일의 시작을 위해서, 아침마다 이곳을 찾아주시는 얼리 버드 이웃 작가님들께는 감사의 마음을 담아 준비했습니다. "어머, 내 얘기야?" 하셨다면 빙고.


싱그러운 나뭇잎에 이슬방울이 도로록 굴러가는 듯한 <Morning>, 소중한 선물로 주어진 오늘 하루를 시작하는 맑고 투명한 분위기의 <I miss you Part II>, 재즈 피아니스트 김광민의 연주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XR7q1k396h4

Morning / 김광민




https://www.youtube.com/watch?v=4mwMirQWs5E

I miss you Part II / 김광민
화, 목, 토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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