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작가 되는 법 7
면접을 보러 갔다가
그날 바로 드라마 보조작가가 됐다.
메인작가님과 돈카츠집에서 점심을 먹고
작가님의 작업실로 갔다.
작가님은 큰 화이트보드 앞에 서서
현재 작업 중인 회차 이야기를 꺼내셨다.
인물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다음 장면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져야 할지,
어떤 아이디어가 더 재미있을지 회의에 돌입했다.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나는 드라마 판에 들어오고 싶어
보조작가 면접에 온 사람이었다.
그런데 어느새 그 작품 안에 들어와
다음 이야기를 고민하고 있었다.
신기하게도 아이디어 회의는 꽤 재미있었다.
교육원에서 대본을 쓰고
혼자 공모전을 준비할 때와는 차원이 달랐다.
그때는 내가 만든 인물과
내가 만든 이야기를 혼자 고민하면 됐다.
작가실에서는 이미 만들어지고 있는 세계 안으로 들어가
메인작가님이 어떤 이야기를 하려는지 파악하면서
내 생각을 보태야 했다.
처음에는 그것부터 조심스러웠다.
내가 어디까지 말해도 되는지,
어떤 아이디어를 원하시는지,
이 작품을 어떤 방향으로 보고 계신지
아직 아무것도 몰랐기 때문이다.
메인작가님이 써놓은 지금 회차의 시놉시스가 있었는데,
마지막 부분은 미완성 상태였다.
작가님은 다음 회의까지
시놉시스 뒤를 내 마음대로 한번 써보라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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