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처음은 모두 순수하다
추억 , 사랑, 그리움, 설레임
좋아하는 단어들 앞에 꼭 붙어 다니던 얼굴은 그애였다. 누가 봐도 적다 할 수 없는 나이를 지나다 보면 이렇게 아주 오래전의 사람과 사랑과 그날의 공기와 냄새가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눈앞에 펼쳐질 때가 있다. 이 정도로 가슴이 아파도 되는 건가? 사람이 이렇게까지 초라해질 수 있나? 하는 느낌이 하루가 멀다 하고 찾아오기도 하고. 시간이 약이라 했지. 지나고 보면 그건 그냥 온실 속의 화초가 밖으로 나와 처음 겪는 성장형 체험판에 불과할 뿐이라고 말이다. 하지만 그것은 너무나 먼 훗날의 이야기여서 진리를 깨우치기 까지는 굉장한 시간이 필요로 했다.
함께 수업을 듣기라도 하는 날이면 화장실 거울 앞에 시간 할애를 정말 많이 했다. 옷 매무새를 갖춰도 보고 눈코입을 뜯어보면서 점검을 하는 거다. 그래봤자 갓 스무살의 어린티를 벗어나지 못했을 텐데 말이다. 화장도 어설퍼, 행동도 어설퍼, 그야말로 아마추어의 전형이 거울 앞에 서성이고 있었다.
로버트 패틴슨.
그애에게 딱 어울리는 별명이었다.
이 영화를 기억하는 사람들…….분명 있으리라 본다.;;; 뉴문에서 봤을 때 외국인은 역시 뭐가 달라도 다르구나 싶어 감탄이란 걸 폭주기관차처럼 했었는데. 그런 비주얼을 내가 몸 담고 있는 학과 교실에서 마주할 줄이야. 연예인 닮은 상은 내 경험상 묘- 하게, 애매하게 생긴 사람들이 많았는데 내 첫사랑이자 짝사랑인 그는 어느 각도로 보나 입체적인 인물로 북유럽 어느 성에 갇혀 쓸쓸히 외롭게 살고 있을 법한 순백색 왕장님 같았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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