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팀에서는 실장에 대한 불만이 자주 나온다. 며칠 전에는 같이 일하는 형님이 팀장 앞에서 크게 화를 냈다. 실장이 잘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제는 웃음소리마저 듣기 싫다고 했다. 웃는 소리까지 미워졌다면, 그 마음은 꽤 오래 상해 있었을 것이다.
처음에는 나도 실장에게 문제가 많다고 생각했다. 오전에는 현장에 잘 내려오지 않고, 오후 세 시 반이면 업무가 끝났다며 퇴근한다. 무엇인가 확인해달라는 기사들의 말에 직접 확인하라는 답이 돌아오기도 한다. 도움이 필요해서 건넨 말이 그렇게 되돌아오면, 부탁한 사람은 혼자 남겨진 기분이 들 것 같았다.
사고가 터졌을 때도 관리자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기사들은 쌓인 물건 사이에서 마음이 급한데, 사무실에서는 실장이 도시락을 먹고 있다. 밥을 먹는 일이 잘못은 아니다. 다만 지친 사람의 눈에는 그 평범한 식사조차 자신과는 너무 먼 풍경처럼 보일 수 있다.
‘저 사람은 여기서 도대체 무슨 일을 하는 걸까.’
그런 말을 여러 번 듣다 보니 나도 조금씩 같은 생각을 하게 됐다. 내가 직접 겪은 일과 남에게 들은 이야기가 어느새 뒤섞였다. 실장을 볼 때마다 그의 행동보다 동료들이 했던 말이 먼저 떠오르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물건 정리가 늦어져 실장과 단둘이 남게 됐다. 그가 내게 물었다. 요즘 기사들 사이에서 자신에 대한 안 좋은 이야기가 나오느냐고. 늘 불만의 대상이었던 사람이 직접 그 말을 꺼내자, 선뜻 대답하기가 어려웠다.
그는 민원과 사고를 담당하다 보니 기사들이 자신을 편하게 대하기 어려운 것 같다고 했다. 추석을 앞두고 물량이 늘어 다들 예민해진 상황에서, 배송에 문제가 생기면 결국 자신이 기사들에게 연락해야 한다고도 했다. 기사들이 듣고 싶지 않은 말을 전해야 하는 자리라는 뜻이었다.
듣고 보니 그에게도 자기 자리에서 겪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 이야기가 모든 불만을 설명해주는 것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아무 생각 없이 앉아 있는 사람처럼 느껴지지는 않았다. 조금 전까지 동료들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던 나는 이번에는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배송 사진에 대해서도 생각이 분명했다. 사고가 난 뒤 전산을 확인해달라고 할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사진을 찍어 증거를 남기면 된다는 것이었다. 사진을 찍을 수 없다는 말은 핑계라고 했다. 그 대목에서는 나도 쉽게 반박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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