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핸드폰의 행방

by대건

고객센터에서 문자 한 통이 왔다. 배송을 마친 물건이 없어졌으니 확인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택배 일을 하다 보면 종종 받는 사고 접수 문자였다.


이런 연락이 온다고 해서 물건이 반드시 사라진 것은 아니다. 고객이 받아놓고 깜빡하기도 하고, 가족이 먼저 가져간 사실을 모르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먼저 배송 기록부터 확인했다. 문 앞에 택배를 놓고 찍은 사진이 남아 있었다.


사고를 접수한 사람은 물건을 보낸 사람이었다. 나는 그에게 전화를 걸어 배송 사진이 있다고 설명했다. 받는 사람과도 통화해 보겠다고 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몇 가지 확인하면 금방 끝날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받는 사람의 반응이 뜻밖이었다.


“왜 자꾸 전화를 하세요?”


목소리에 짜증이 섞여 있었다. 내가 전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보낸 사람 쪽에서 이미 여러 번 연락했던 모양이었다. 나는 배송기사라고 밝히고 휴대폰을 받았는지 물었다.


받았다고 했다. 자신이 주문한 휴대폰 한 대를 잘 받았는데 왜 자꾸 연락하느냐는 것이었다.


이상했다. 보낸 사람은 물건이 도착하지 않았다며 사고를 접수했는데, 정작 받는 사람은 잘 받았다고 했다. 그렇다면 대체 무엇이 없어졌다는 걸까.


나는 배송 기록을 다시 살펴봤다. 날짜도 이상했다. 사고가 접수된 택배는 어제나 며칠 전에 배송한 물건이 아니었다. 한 달 전에 배송을 마친 물건이었다. 사진까지 남아 있는 택배가 이제야 분실됐다는 것이었다.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누고 나서야 빠져 있던 사정을 알게 됐다. 휴대폰을 보낸 것이 한 번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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