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술자리를 가졌다.
1년 전에 택배 일을 그만둔 동료, 그리고 예전에 같은 팀이었던 동료까지 셋이서 만났다.
아주 친하거나 서로 비밀을 나누는 사이는 아니었다. 그래도 오랜만에 만난다는 사실만으로 조금 설렜다. 더구나 지금은 한 사람은 회사를 떠났고, 나 역시 다른 팀으로 옮긴 상태였다. 서로 같은 곳에 묶여 있지 않으니 오히려 예전보다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동료 한 명이 조금 늦는다고 연락해와, 1년 전에 퇴사한 그와 먼저 만났다.
그는 퇴사 후 새로운 온라인 게임에서 고생했던 이야기를 들려줬다. 처음부터 일이 잘 풀린 것은 아니었지만, 요즘은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있었고 앞으로의 전망도 나쁘지 않아 보였다.
1년 전만 해도 우리와 똑같이 물건을 싣고 배송하던 사람이, 이제는 전혀 다른 길을 걷고 있었다.
잠시 뒤 이전 팀 동료가 합석했다.
그가 오자 셋이 함께 일하던 시절의 이야기가 쏟아졌다.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의 고생담부터 그동안 변한 사람들 이야기, 당시에는 하지 못했던 불만까지 술잔 사이로 하나씩 나왔다.
취기가 어느 정도 올랐을 때, 지금 이전 팀의 총무를 맡고 있는 동료가 말했다.
“우리 팀 분위기가 요즘 많이 안 좋아요.”
처음 나온 것은 회비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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