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정말 자신을 위해 살 때 가장 행복할까.
진격의 거인 케니 아커만의 서사를 굉장히 좋아한다.
특히 마지막에 했던 말이 오래 남고 지금도 여운이 남는다.
“다들 뭔가에 취하지 않고는 버틸 수 없었던 거야. 모두 무언가의 노예였어...”
생각해보면 정말 그랬던 것 같다.
돈의 노예가 되기도 하고, 성공의 노예가 되기도 하고, 사랑의 노예가 되기도 하고, 인정의 노예가 되기도 하고, 쾌락의 노예가 되기도 한다. 심지어 자유롭게 살아야 한다는 생각의 노예가 되기도 한다.
다시 한번 생각이 나서 봤던 진격의 거인 케니 서사를 보고 이런 생각을 해봤다.
인간은 정말 자유롭게 살 수 있는 존재일까?
아무것에도 기대지 않고, 아무것에도 매이지 않고, 그저 자기 마음대로 살면 정말 행복해지는가?
요즘 온라인 채널 통해서 자주 보이는 것들이 있다.
내 인생은 내 거다. 그래서 하고 싶은 대로 살아야 한다. 남에게 피해만 주지 않으면 된다.
싫은 일을 하면서 살 필요는 없다.
과거에는 틀린 말처럼 들리지 않고, 오히려 굉장히 자유로운 말처럼 들렸던 것 같다.
그런데 요즘은 이 말이야말로 현대 슬롯가 만들어낸 가장 그럴듯한 스캠 워드 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내 인생은 내 거니까 하고 싶은 대로 살겠다고 말하면서 우리는 알고리즘이 보여주는 것을 보고 있다. 누군가의 의도가 담긴 것을 보고 그것이 맞다고 가스라이팅을 받고 있는 것 아닐까?
남들이 좋다고 하는 것을 사고, 남들이 간다는 곳에 가고, SNS에서 유행하는 삶을 따라 하고 있다.
좋아요와 조회수에 반응하고, 멋진 삶을 사는 것에 반응하고, 돈에 반응하고, 인정에 반응하고,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삶에 반응한다.
자유롭게 산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수많은 것에 끌려다니고 있는 것 아닐까?
그리고 그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것은 아마 쾌락이지 않을까 싶다.
물론 이런 것들이 절대 나쁘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인간에게 즐거움이라는 것은 꼭 필요하니까.
문제는 즐거움이 끝난 다음이라고 생각했다.
하나의 자극이 끝나면 또 다른 자극이 필요하다.
이미 한번의 자극으로 그 감각은 무뎌졌으니까.
단순한 예로 스마트폰을 처음 만졌을때는 굉장히 신기했다.
컴퓨터를 처음 했을때도, AI에게 처음 어려운 질문을 해서 답변을 받았을 때도.
콜오브듀티를 처음 하면서 감탄했던 그래픽도
그런데 시간이 좀 지나고 나면 이 모든 것들이 무뎌지고 당연해져왔다.
그때의 신기함은 아주 잠깐이었다.
그리고 또 조금 더 강한 자극을 찾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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