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을 키우는 대신, 시니어에게서 배운 AI를 키운다
“신입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AI가 대체 가능합니다.”
“그럼 시니어 직원은 어디서 생기냐고요?”
“다른 회사에서 데려오면 됩니다.”
잔인하지만, 기업의 계산은 여기서 시작된다.
신입을 채용하고, 가르치고, 실수를 감당하면서 몇 년 뒤의 성장을 기다릴 것인가.
아니면 AI로 실무를 처리하고, 판단이 필요한 자리에는 이미 경험을 갖춘 사람을 앉힐 것인가.
나는 신입 채용 문제를 단순히 ‘AI가 일을 잘해서’라는 말로만 보면 핵심을 놓친다고 생각한다.
더 큰 변화는 회사가 사람의 경험을 보관하는 방식에 있다.
조직 운영의 효율성. 생산성 향상. 반복 업무 자동화.
모두 맞는 이야기다. 하지만 내가 보는 더 큰 유인은 따로 있다.
사람에게 붙어 있던 경험을 회사 안에 남기는 것이다.
회의록, 슬랙 대화, 의사결정 기록, 고객의 항의, 상사의 수정 요청.
회사 안에는 매일 엄청난 양의 비정형 기록이 쌓인다.
그 안에는 업무 내용만 있는 게 아니다.
왜 그 거래를 거절했는지. 왜 잘 팔리는 제품을 접었는지. 왜 실적이 좋은 직원을 다른 자리로 옮겼는지. 숫자만 보면 이해되지 않는 판단의 이유가 들어 있다.
과거에는 이런 기록을 다 읽고 연결할 사람이 없었다. 양이 너무 많고, 정리하는 데 드는 시간이 너무 컸다. 그래서 회의가 끝나면 회의록만 남았고, 사람이 나가면 판단의 맥락도 함께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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