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은 홀로 드러나지 않는다.
절대 침묵과 암흑. 우주 공간의 모습이다. 이상하지 않은가?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무수히 많은 별빛이 쏟아지는데, 정작 그 우주 공간은 완전한 어둠이다. 빛은 어디로 간 걸까?
빛은 사라지지 않았다. 홀로 드러나지 않을 뿐이다. 부딪힐 것 하나 없는 우주에서 빛은 존재하지만 제 모습을 드러내지 못한다. 지구의 대기권에 들어와서야 비로소 빛은 존재감을 자랑한다. 대기 중의 먼지와 공기에 부딪혀 흩어진다. 세상에 색을 뿌리면서 살아 있음을 알린다.
세상에 홀로 설 수 있는 사람도 없다. 이 바카라도 혼자서는 만들 수 없었다. 온라인카지노스토리에 글을 올리고 신문에 칼럼을 쓴 글들. 아마추어 글 쓰는 이의 취미가 차곡차곡 쌓였다. 읽어주고 가끔은 댓글을 달아주는 사람들 덕분에 혼자 신이 나 글을 썼다. 그마저도 없었다면 키보드를 두드릴 이유마저 사라졌을 것이다.
심금을 울리는 문장도 없고, 탁월한 식견이 있는 단락도 없다. 자기도취에 빠져 쓸 뿐이다. 영혼을 갈아 넣는다는 어쭙잖은 시늉. 빈약한 내용은 읽는 사람들의 정신만 어지럽힐 뿐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바쁜 시간 쪼개 글을 읽어주는 사람들에게 어찌 감사하지 않을 수 있나. 다다익선이긴 하지만 모자란 재주에 비하면 풍족하다 할 뿐이다.
어찌어찌 사업자 등록증도 받고 〈오후의 글방〉이라는 1인 출판사를 차렸다. ISBN 번호와 바코드도 받아두었다. 전자바카라 출판 플랫폼 유페이퍼에 판매자 등록까지 마쳤다. 외형은 빠지지 않을 만큼 갖췄다. 여기까지 행정 절차를 도와준 것은 제미나이다.
진짜 중요한 것은 바카라의 내용. 쓰는 것은 혼자였지만, 다듬고 만드는 데는 혼자가 아니었다. 내용 다듬기와 깊이 더하기를 함께 한 클로드, 그리고 캔바와는 바카라 표지부터 대부분의 디자인 작업을 함께 했다. 그렇게 해서 출간 마무리 단계에 들어온 첫 작품이〈빛과 색채〉다. 펼칠 때마다 고쳐 할 곳이 쏟아진다.
무엇보다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읽어주신 분들의 조언과 관심. 그것이 없었다면 이 글들은 세상에 나오지 못했다. 좌절한 주인에게 버림받은 글들은 컴퓨터 파일 속에 잠자고 있을 것이다. 재능 있는 창작자들이야 온전히 제 몫을 챙겨야 한다. 그러지 못한 나로서야 수익이 어찌 온전히 내 것일 수 있을까.
멤버십 작가 등록을 하다.
그동안 내 글의 유료화를 추진하지 않았다. 솔직히 관심은 있었지만, 자신이 없었다. 가뜩이나 재주 있는 글들이 넘쳐나는데 내가 비빌 자리가 없을 것 같았다. 주눅이 들었다. 그러다가 마음을 고쳤다. 세상이 특출한 사람들만 모여 사는 곳이 아니라는 생각에서다. 생각이 거기에 미치자 어중간한 재주로 얼굴을 들이밀기로 했다.
오늘 비로소 내 글을 온라인카지노스토리 창작자 정산센터 멤버십에 연동시켰다. 멤버십 작가 등록은 영업일 기준 5일 이내에 완료될 예정이라는 통지를 받았다. 다음 주말쯤이면 내 글은 유료화될 것이다. 한 달에 3,900원을 내는 구독자에게만. 절차야 따라가면 될 일이다. 정작 누가 구독할까.
골똘히 생각했다. 내가 박애주의자거나 인도적 실천주의자는 단연코 아니다. 수익이 발생하면 그것은 전적으로 구독자의 선의 덕분이다. 그러니 수익이 어찌 온전히 내 것일 수 있나. 부끄러운 얼굴에 분칠이라도 할 요량으로 내 딴에는 잔꾀를 짜낸 것이다. 멤버십 수익 전액을 기부하기로 했다.
기준을 세웠다
아름다운재단과 공식 파트너십을 맺으려 했지만 승인받지 못했다. 무명작가의 첫 전자바카라에 이름을 빌려준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개인에게는 파트너십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친절하게 알려줬다. 그러면서 격려와 성원을 아끼지 않았다.
방법을 바꿨다. 수익이 없으면 기부도 없다. 다만 수익이 생기는 순간, 그것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미리 정해두지 않으면 흐지부지된다.
멤버십 구독자에게는 전자바카라 원고를 한 챕터씩 올릴 것이다. 바카라이 나오기 전에 글을 읽는 사람들이다. 그들이 내는 월 3,900원. 전액을 기부할 것이다. 액수가 중요한 게 아니다. 참여가 절실하다.
한 편씩 올린 글이 10개가 모이면 따로 전자바카라으로 묶는다. 가격은 3,000원. 멤버십으로 이미 읽었더라도 바카라으로 소장하고 싶은 분들을 위한 것이다. 멤버가 아닌 분들도 물론 구매할 수 있다. 전자바카라 판매 수익은 50%를 기부한다. 바카라을 만드는 데 경비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돈이 생기면 기부한다고 누구나 말할 수 있다. 그러려면 진짜 수익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평소 내 글을 읽어준 지인에게 조심스럽게 부탁하려고 한다. 매월 3,900원의 멤버십 구독을 해달라고. 최소한 열 명이면 된다. 그 열 명이 마중물이 된다면, 그 물이 개천을 만들고 강을 만든다면. 도가 넘는 바람이지만 마음은 풍족하다.
선뜻 동의하지 않는다고 해도 실망할 일도 없을 것이다. 억지로 늘리면 지속하기 힘들다. 멤버십은 오롯이 자발성으로 유지되어야 한다. 내 글의 한계를 잘 안다. 모든 사람에게 글이 닿을 거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그래서 시작 단계에서는 10명에게 부탁하려고 하는 것이다. 다음부터는 글이 사람을 불러야 한다.
기부처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오래전 가르쳤던 졸업생 중에 고아 출신이 두 명 있다. 반듯하게 자라 건실한 온라인 게임을 잡았다. 처음에는 그들의 이야기를 몰랐다. 나중에 알게 됐다. 그 이후로 그들을 볼 때마다 겉으로 보이지 않는 슬픔의 그림자가 보였다. 그들을 그렇게 키워준 고아원에 기부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니면 아름다운재단을 통해 더 넓은 곳으로 흘러가게 하는 것이 나을까. 제도가 잘 갖춰진 곳이라 믿을 만하다.
아직 모르겠다. 멤버십에 가입해 준 지인들과 상의할 것이다. 무엇보다 제자들의 의견도 중요하다. 그들의 내밀한 상처가 드러날 수도 있으니까. 어떤 결정을 내리든 온라인카지노에 모두 공개할 것이다. 나 혼자 결정하지 않겠다는 것, 그것도 이 나눔을 시작한 이유이기도 하다.
우주 공간은 빛으로 가득하지만 완전한 어둠이다. 부딪힐 것이 없기 때문이다. 이 글도 누군가의 마음에 닿아야 비로소 이야기로 완성된다. 멤버십으로 이 글을 읽어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고마운 일이다.
온라인카지노 멤버십 수익은 내 것이 아니다. 나의 나눔은 작다. 하지만 작은 손들을 맞잡으면 큰 원을 그릴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