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무싸' 였던 것 같다. 인기리에 방영(?) 되고 있는 드라마라 인스타그램에 명언과 명장면이 많이 돈다. 그 중 한 장면에서, 강말금 배우가 인생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가 '기분 관리'인데, 그래서 즐길 공간을 만들어서 자기 기분을 관리한다는 이야기를 하더라.
엄마가 지난주에 서울에 왔는데, 어제 마음이 많이 낙담되었던 일을 내게 털어놓았다. 그때 이 '모자무싸'의 기분관리가 떠올랐다.
" 엄마, 인생에서 중요한 건 기분관리래. 인생에서 속상한 일은 계속 일어나잖아. 그럴 때마다 내 기분이 계속 그 상태로 있지 못하도록, 계속 그 생각에 골몰해서 더 깊은 낙담에 갇히지 않도록, 기분을 전환해 주면서 삶을 잘 유지하면 된대.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내가 좋아하는 영화나 방송 프로그램을 시청하거나 음악을 듣거나 드라이브를 하거나 산바카라을 해도 좋고. 즉시 기분이 좋을 만한 일을 하면서 마음을 전환하면 된대."
라고 말했다. 그게 회복탄력성이라고. 엄마는 너무 좋은 생각이라며 그 말을 즉시 받아들이고는, 춤을 배워보고 싶다고 했다. 오래전부터 그런 생각이 있었지만 실행해보지 못했다고. 그러면서 너 엄마가 춤 배워서 콜라텍 같은데 가면 싫지 않냐고 물었다.
나는 웃으며,
"엄마! 이제 엄마 일흔이야. 앞으로 타이트하게 잡아서 15년이 남았다고 하면, 하루하루가 너무 소중해. 엄마 무릎에 힘이 있어서 춤을 춘다고 하면 이제 5년 정도 열심히 할 수 있어. 뭘 망설여? 콜라텍 왜 못가? 누가 손을 잡고 엄마를 돌려준다고 하면 ㅎㅎ 냉큼 잡고 돌아봐야지 ㅋㅋ 그리고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는 아예 관심도 두지 마. 앞으로 5년이라고!!! 어디든 가고 싶은 곳에 가봐야지. 가봐서 별로면 말고, 좋으면 또 가고!! 나는 엄마가 즐겁게 엄마 인생을 살면 나도 행복할 것 같아."
어차피 내가 중요하다. 내가 천국에 가는 것, 내 인생. 내가 주인공인 내 삶을 스스로 살아내는 것. 그것이 배우자든, 자녀든, 부모든 그것은 동반자이지, 아무도 내 삶을 대신 이끌어줄 수도, 살아줄 수도 없다. 그리고 그렇게 맡기면 안 된다고 엄마랑 이야기를 나누었다. 엄마는 그 말이 너무나 위로가 된다고 하셨다. 다음날인 오늘도 그 말이 너무 위로가 되고, 앞으로 살아갈 지표가 된 것 같다고. 남은 하루하루를 귀하게, 온전히 타인에게, 가족들에게 끌려다니지 않고 살 거라고 하셨다.
엄마는, 흘려들어도 될 나의 조언을 온몸으로 안는다. 그게 너무 멋지다. 나는 엄마의 조언을 그만큼 귀기울이고 있나. 늘 잔소리라 생각하고 있지는 않나. 내 지식이 엄마가 살아온 삶의 지혜보다 앞선다고 생각하지는 않나 돌아보게 된다. 고운 우리 엄마가 더 행복해지면 좋겠다.
늘 기껍게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 엄마에게 나는 수고를 멈추라고 하기보다 감사를 표하고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해야지. 삶 속에서 낙담될 때면, 다시 나를 다독이고 앞으로 나아갈 것. 후회 없이 나의 삶의 안정과 구원을 이룰 것.
팟캐스트 여둘톡 이번 에피소드에서 나노 단위로 스스로를, 상대를 칭찬하자는 메시지도 그런 맥락이지. 나노 단위로 분야를 좁혀가면 누구나 1등이니까. ㅎㅎㅎ 기분관리의 노하우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