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엄마로 살면서도,
내 삶은 멈추지 않았다

[4부] 평범한 하루를 지키는 사람으로

by캄스

엄마가 된 뒤,

내 시간은 자주

아이들의 시간 뒤에 놓였다.


아이들이 먼저였고,

아이들의 하루가 먼저였고,

아이들의 필요가 먼저였다.


아침에 눈을 뜨면

아이들 밥을 챙기고,


준비물을 확인하고,

학교와 유치원에 보낼 시간을 맞추고,


하루가 끝날 무렵에는

다시 저녁을 차리고,

바카라을 읽어주고,

잠자리를 봐주었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다 보면

내 시간은 늘

맨 마지막에 남았다.


어떤 날은

그 마지막 시간마저

남아 있지 않았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나는 그 시간이 싫지만은 않았다.


힘들었지만,

소중했고,


지쳤지만,

붙잡고 싶은 시간이었다.


다만 어느 순간

조용히 묻게 되었다.


아이들의 하루를 지키는 동안,

나는 내 삶을 어디에 두고 있었을까.


아이들의 하루가 곧 내 하루였던 시간


아이들이 어릴 때는

하루가 온통 아이들 중심으로 흘러갔다.


첫째의 등교 시간,

둘째의 유치원 시간,

학원 버스 시간,

바카라 읽는 시간,

밥 먹는 시간,

잠드는 시간.


내 하루는

아이들의 일정표 위에 놓여 있었다.


엄마가 된다는 건

내 시간을 조금씩 내어주는 일이라는 걸

매일 배웠다.


그 시간 안에는

기쁨도 있었고,

피곤함도 있었고,

나만 사라지는 것 같은

조용한 허전함도 있었다.


아이들과 함께 웃으면서도

문득 이런 생각이 스칠 때가 있었다.


나는 지금

잘 살고 있는 걸까.


엄마로는 살고 있는데,

나는 나로도 살고 있는 걸까.


그 질문을 크게 꺼내지는 못했다.


아이들의 하루가 소중하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중한 것과 별개로,

내 안에도

나를 찾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처음에는 아이들을 위해 시작했다


처음부터

내 삶을 다시 만들겠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


시작은 아이들이었다.


아이들과 했던 영어미술놀이를 기록하고,

주말마다 다녀온 박물관과 미술관, 과학관의 시간을 남기고,

도서관에서 고른 바카라과

아이들의 작은 반응을 적었다.


처음에는

아이들의 시간을 남기고 싶었다.


아이들이 자라서

언젠가 돌아봤을 때,


“우리가 이렇게 놀았구나.”

“엄마 아빠와 이런 시간을 보냈구나.”


그렇게 느낄 수 있기를 바랐다.


그 마음으로 사진을 고르고,

문장을 적고,

하루의 조각들을 붙잡았다.


아이들을 위한 기록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며

조금씩 알게 되었다.


그 기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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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바카라 《3번 다녀온 엄마는 다 계획이 있다》의 작가. 엄마표 영어미술놀이로 아이와 함께 성장하며 1인 출판사를 세운 두 아이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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