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를 재촉하지 않는 것도
사랑이었다

[4부] 평범한 하루를 지키는 사람으로

by캄스

남편의 퇴사 이후,

나는 자주 답을 기다렸다.


겉으로는

괜찮은 척했지만,


마음속으로는

하루에도 몇 번씩 묻고 있었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

언제쯤 다시 안정될까.

우리 가족은 괜찮아질 수 있을까.


남편을 믿고 싶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빨리 안심하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다.


그 마음을

사랑이라고 생각했던 날도 있었고,

걱정이라고 생각했던 날도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며 알게 되었다.


때로 사랑은

답을 빨리 내라고 재촉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자기 속도로 걸어갈 시간을

기다려주는 일이기도 하다는 것을.


재촉하고 싶은 마음을 삼키던 날들


묻고 싶은 말이 많았다.


“앞으로 어떻게 할 거야?”

“언제쯤 정해질까?”

“괜찮은 거 맞아?”


하지만 쉽게 묻지 못했다.


내가 던지는 질문 하나가

남편에게는 더 큰 짐이 될 것 같았다.


이미 충분히 무거운 시간을 지나고 있는 사람에게

내 불안까지 얹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어떤 날은

말을 삼켰다.


묻고 싶은 마음을 접고,

대신 다른 말을 꺼냈다.


“오늘 고생했어.”

“우리 잘 버티고 있어.”

“천천히 해도 괜찮아.”


사실 그 말은

남편에게 하는 말이면서

나에게도 하는 말이었다.


나도 듣고 싶었다.


괜찮다고.

우리는 아직 무너지지 않았다고.

조금 느려도 괜찮다고.


남편도 자기 방식으로 버티고 있었다


처음에는

남편이 멈춰 있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었다.


출근하던 사람이

평일 낮에 집에 있다는 사실이 낯설었고,


하루의 리듬이 달라진 집 안에서

우리 부부는 서로의 눈치를 보며

새로운 시간을 익혀가야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나는 조금씩 보게 되었다.


남편은 멈춰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 역시

자기 방식으로 버티고 있었다.


다음 길을 생각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가족을 바카라임지고 싶은 마음을

혼자 오래 들여다보고 있었다.


겉으로는 조용해 보여도

그 안에서는

수많은 고민이 오가고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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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바카라 《3번 다녀온 엄마는 다 계획이 있다》의 작가. 엄마표 영어미술놀이로 아이와 함께 성장하며 1인 출판사를 세운 두 아이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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