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불안을
아이에게 넘기지 않기로 했다

[4부] 평범한 하루를 지키는 사람으로

by캄스

아이를 걱정하는 마음은

늘 사랑에서 시작되었다.


잘 자랐으면 좋겠고,

덜 힘들었으면 좋겠고,

조금이라도 더 좋은 방향으로 갔으면 하는 마음.


그 마음은 분명 사랑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아이를 걱정한다고 믿었던 마음 중에는

사실 내 불안도 섞여 있었던 건 아닐까.


아이보다 내가 먼저 조급했고,

아이보다 내가 먼저 긴장했고,

아이보다 내가 먼저 결과를 걱정했던 순간들.


나는 아이를 위해서라고 생각했지만,

때로는 내 불안을

아이에게 조용히 얹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아이보다 내가 먼저 불안했다


첫째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던 시기,

나는 아이보다 더 많이 긴장했다.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친구들과 잘 지낼 수 있을까.

학교생활을 힘들어하지는 않을까.


아이의 하루가 시작되기도 전에

엄마인 내 마음이 먼저 바빠졌다.


아이의 준비물을 챙기면서도,

등교 시간을 확인하면서도,

해야 할 일을 알려주면서도

마음 한쪽에는 늘 걱정이 있었다.


겉으로는

“괜찮아, 잘할 수 있어.”

말하면서도


속으로는

내가 더 많이 흔들리고 있었다.


아이를 믿어주고 싶었지만,

사실은 내가 먼저 안심하고 싶었던 건지도 모른다.


아이의 속도는 내 마음처럼 빠르지 않았다


아이의 속도는

늘 내 마음처럼 빠르지 않았다.


신발 하나 신는 데도 시간이 걸리고,

숙제 하나를 시작하는 데도 오래 걸리고,

처음 해보는 일 앞에서는

몇 번이고 망설였다.


그럴 때마다

나는 쉽게 조급해졌다.


“빨리 해.”

“왜 아직도 안 했어?”

“이 정도는 할 수 있잖아.”


그 말들이

입 밖으로 나온 뒤에야

나는 알았다.


내가 아이에게 화를 낸 이유가

정말 아이 때문만은 아니었다는 것을.


아이의 느린 속도 때문이 아니라,

그 속도를 견디지 못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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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바카라 《3번 다녀온 엄마는 다 계획이 있다》의 작가. 엄마표 영어미술놀이로 아이와 함께 성장하며 1인 출판사를 세운 두 아이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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