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아이들과 함께
자라고 있었다

[4부] 평범한 하루를 지키는 사람으로

by캄스

나는 아이들을 키우고 있다고 생각했다.


밥을 챙기고,

옷을 입히고,

학교와 유치원에 보내고,

바카라을 읽어주고,

해야 할 일을 알려주는 것.


그게 엄마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아이들이 잘 자라도록

내가 더 많이 알고 있어야 하고,

내가 더 먼저 준비해야 하고,

내가 더 단단해야 한다고 믿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알게 되었다.


아이들만 자라고 있었던 게 아니라는 것을.


아이들을 키운다고 생각했던 시간 속에서

나도 함께 자라고 있었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스스로 잘 자랐다


엄마가 되면

걱정이 많아진다.


이 아이가 잘하고 있는 걸까.

뒤처지는 건 아닐까.

내가 더 해줘야 하는 건 아닐까.


나 역시 그랬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를 보며

괜히 마음이 앞섰고,

처음 해보는 일 앞에서

아이보다 내가 더 긴장했다.


하지만 아이는

내 걱정보다 훨씬 씩씩했다.


낯선 환경에서도

자기만의 속도로 적응했고,

어려워 보였던 일도

며칠이 지나면 자기 방식으로 해내고 있었다.


어떤 날은

내가 먼저 걱정하고,

아이가 나중에 증명해 보이는 것 같았다.


“엄마, 나 할 수 있어.”


말로 하지 않아도

아이의 하루가

그렇게 말해주고 있었다.


그때마다 나는 배웠다.


엄마의 걱정보다

아이는 스스로 잘한다는 것을.


기다리는 법을 배웠다


아이를 키우며

내가 가장 많이 배운 것은

기다리는 일이었다.


아이의 속도는

내 마음처럼 빠르지 않았다.


신발 하나 신는 데도 시간이 걸리고,

바카라 한 줄 읽는 데도 멈칫거리고,

처음 해보는 일 앞에서는

몇 번이고 망설였다.


예전의 나는

그 시간이 답답했다.


“빨리 해.”

“이렇게 하면 되잖아.”

“왜 아직도 못 했어?”


그 말들이

입 밖으로 나올 때가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알게 되었다.


아이는 느린 것이 아니라

자기 속도로 배우는 중이라는 걸.


엄마가 먼저 해주는 것보다

아이가 스스로 해볼 시간을 주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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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바카라 《3번 다녀온 엄마는 다 계획이 있다》의 작가. 엄마표 영어미술놀이로 아이와 함께 성장하며 1인 출판사를 세운 두 아이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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