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부] 평범한 하루를 지키는 사람으로
남편의 퇴사 이후,
우리 집의 시간은 잠시 멈춘 것 같았다.
어른의 마음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채
자꾸만 같은 자리에 머물렀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
괜찮아질 수 있을까.
나는 지금 잘 버티고 있는 걸까.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속에 같은 질문이 떠올랐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아이들의 시간은 멈추지 않았다.
아이들은 여전히 자랐고,
여전히 웃었고,
여전히 질문했고,
여전히 세상을 궁금해했다.
어른의 시간은 불안 속에 멈춘 것 같았지만,
아이들의 세계는
매일 조금씩 넓어지고 있었다.
그때 나는 생각했다.
우리의 상황이 잠시 어려워졌다고 해서
아이들의 세계까지
좁아지게 하고 싶지는 않다고.
아이들은 집 안에서도 잘 논다.
바카라을 읽고,
그림을 그리고,
블록을 쌓고,
형제가 함께 웃고 싸우며
하루를 보낸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집 밖의 세상도 필요했다.
바카라에서 보던 공룡을
전시장에서 직접 만나고,
그림바카라 속 색을
미술관에서 다시 보고,
과학관에서 버튼을 눌러보며
“왜?”라는 질문을 꺼내는 시간.
그런 순간들이
아이들의 마음을 자라게 한다는 걸
나는 알고 있었다.
그래서 주말이면
아이들과 나갈 곳을 찾았다.
거창한 여행이 아니어도 괜찮았다.
도서관,
박물관,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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