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은 우리 가족의 시간을
붙잡아 주었다

[4부] 평범한 하루를 지키는 사람으로

by캄스

아이들과의 하루는

늘 빠르게 지나갔다.


분명 함께 웃었고,

함께 걸었고,

함께 보았는데


하루가 지나고,

또 다른 하루가 시작되면

그 시간은 금세 흐릿해졌다.


아이의 말투,

그날의 표정,

처음 해본 활동 앞에서 반짝이던 눈빛.


그 순간들은

너무 소중했지만

너무 쉽게 지나갔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나는 기록하기 시작했다.


흘러가는 하루가

그냥 사라지지 않도록.


처음에는 아이들을 위해 기록했다


처음부터

거창한 마음으로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아이들과 함께했던

엄마표 영어미술놀이를 남기고 싶었다.


종이를 오리고,

물감을 칠하고,

영어 단어를 놀이처럼 말하던 시간.


그때는 그저

아이들과 함께한 활동을

정리해두고 싶은 마음이었다.


주말마다 다녔던

박물관, 미술관, 과학관의 기억도

하나씩 남기기 시작했다.


어디를 갔는지,

무엇을 보았는지,

아이들이 어떤 말을 했는지.


처음에는

아이들을 위한 기록이라고 생각했다.


언젠가 아이들이 자라서

“우리가 이렇게 시간을 보냈구나”

하고 돌아볼 수 있기를 바랐다.


그 마음으로

사진을 고르고,

문장을 적고,

하루의 장면들을 붙잡았다.


기록하지 않았다면 사라졌을 순간들


아이들은 매일 자란다.


어제의 표정과

오늘의 표정이 다르고,


지난달에는 몰랐던 말을

이번 달에는 자연스럽게 한다.


그 성장을 곁에서 보고 있으면서도

정작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다 보면

그 소중함을 놓칠 때가 많았다.


기록을 하면서야

나는 그 순간들을 다시 보게 되었다.


아이의 짧은 한마디가

사실은 얼마나 귀한 말이었는지.


박물관에서 오래 바라보던 전시 하나가

아이 마음속에 어떤 질문을 남겼는지.


미술놀이를 하며

웃고 떠들던 그 시간이

우리 집만의 작은 배움이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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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바카라 《3번 다녀온 엄마는 다 계획이 있다》의 작가. 엄마표 영어미술놀이로 아이와 함께 성장하며 1인 출판사를 세운 두 아이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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