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부부에게로 향한, 아담한 테이블
이사를 앞두고 물건을 하나씩 정리 중이다. 담 달이면 조금 더 작은 평수의 아담한 집으로 옮겨가기 때문에. 미니멀리스트까지는 아니지만, 짐을 조금씩 줄여 보려고 한다. 거실에 이미 원형 식탁이 하나 더 있었다. 비슷한 물건이 두 개일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그중 하나를 떠나보내려고 마음먹었다. 기스가 난 좀 더 작은 테이블.
중고 거래 플랫폼에 사진을 올렸다. 버리기엔 아깝고, 팔기엔 애매한 물건. 그저 '가져가실 분'이라고만 적어 두었다. 특별한 설명을 덧붙이지도 않았다. 기스가 난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 주는 것만으로 충분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연락이 왔다. 가까운 동네에 사시는 분이었다. 메시지는 번역기를 거친 듯 딱딱하고 간결했다.아마도 외국인이 아닐까란 직감이 왔다. 짧은 인사와 함께 시간을 정하고, 저녁 무렵 중국인 부부가 나란히 찾아왔다. 말수는 적었지만 표정은 부드러웠다. 테이블을 천천히 살펴보더니 서로 눈빛을 교환하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잘 가져갈게요. 택시로 왔어요.” 그 한마디에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혹시라도 무거우실까 걱정이 들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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