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성하지 않은 사람들의 점심

꿰맨 몸, 못 꿰맨 마음

by민들레C
온라인 게임인의 점심,

가장 오래 남는 대화가
꼭 회사에서만 시작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회사 밖에서 마주 앉은 한 끼가, 일하는 사람으로서의 나를 더 오래 돌아보게 만드는 날이 있다.


지난겨울의 점심이 그랬다.


몇 년을 미루어왔던 작은 수술을 했다.


회사에는 며칠 휴가를 냈고, 혼자 입원했다. 병실에서 보내는 시간은 생각보다 길었다. 같은 천장을 바라보고, 같은 복도를 걷고, 같은 창밖을 반복해서 바라보는 동안 문득 한 사람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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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친구였다.


나는 조직 안에서 일하고, 그는 자신의 이름으로 사업을 한다. 살아가는 방식은 많이 달랐지만, 이상하게도 중요한 순간마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은 늘 그였다. 병실에서 메시지를 보냈다.


"퇴원하는 날 점심이나 먹자."


답장은 금세 왔다.


"가지."

두 글자였다. 그런데 그 짧음이 이상하게 든든했다. 퇴원하는 날의 점심이 마치 작은 프로젝트 마냥 괜시리 기다려졌다.


몸은 생각보다 성치 않았다.


절뚝거리며 병원을 나섰다. 곧장 집으로 돌아가 쉬는 것이 맞았을 것이다. 그런데도 그날은 혼자 집으로 가고 싶지 않았다. 병원 근처 중식당으로 친구와 함께 향했다.


"잘 걸어?"

첫마디가 그것이었다.


알고 지낸 세월이 무색할 만큼 어색한 남정네 둘의 만남. 식당에서는 요리 하나와 식사를 부지런히 나눠 먹고, 하릴없는 이야기만 나누다 근처 베이커리 카페로 자리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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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된 어머니의 바카라장에서 글을 배웠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 말과 침묵 사이에 남은 마음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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