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연인의 부재가 불러온 마음의 파동
여자는, 좋은 남자를 만나면 딸이 되고,
그렇지 않은 남자를 만나면 엄마가 된다.
언뜻 스레드에서 그런 말을 보았다. 사실이라면 지금껏 나는 후자였을까. 아무리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연인이라도(20살까지 만나 보았다), 내가 이해하고, 달래고, 품어주어야 할 아이처럼 느껴질 때가 많았으니까. 어쩌면 좋아하기로 마음먹은 연인에게는 임계점을 넘을 때까지 어떤 경고도 없이 무한히 인내하고 포용하는 성향이 그들을 그렇게 만든 것인지도 모르겠다.
G와 한국에 있을 때, 호텔과 식사 등 대부분의 비용을 내가 부담했다. 계획을 세우고, 길을 찾고 안내하는 것도 당연히 나의 몫이었다. 순한 대형견처럼 나에게 딱 붙어 따라다니면서도 때로 머쓱해하는 G에게 “여기서는 네가 내 애기니까.”라고 다독였고, 그는 “너도 내 애기인데.”라며 미소 지었다.
그러던 G가 진짜 엄마가 사는 프랑스로 떠났다. 처음 계획으로는, 열흘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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