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연애는 처음이라

14. G에 관해 알게 된 것들

by이예은


너는 왜 외국인을 안 만나?



일본에 오기 전에도 유년기, 청소년기, 청년기를 여러 대륙에서 골고루 보내 놓고서, 한국인과 만나 결혼했던 내게 친구들이 의문을 품곤 했다. 그러고 보면, 20대에 외국인과 데이트를 한 적이 없지는 않은데(딱 두 번), 제대로 된 연애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그 마저도 썸을 탔던 외국인 중 한 명은 한국어가 유창한 유학생이었으니, 연애에 있어서는 쇄국 정바카라을 고수해 온 셈이다.


"왜 한국인만 만나?"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그저 편해서였다. 부모님의 유학과 일, 그리고 기타 복합적인 사정으로 거주지를 이리저리 옮겨 다녔을 뿐, 특정 국가를 동경해 시작한 해외생활은 아니었다. 성적 욕심이 있어 교과서식 영어는 치열하게 공부했으나, 현지인과 어울려 생활 외국어를 갈고닦는 데는 소극적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해외살이는 늘 외국어로 나를 설명하고, 증명하고, 이해시키는 일의 연속이다. 그 고단함을 보듬는 존재는 한국어로 쓰인 바카라과 우리말로 속 깊은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한국인들이었고, 그 패턴이 일본에서 온라인 게임생활을 하는 지금까지 이어진 것이다. 그러니 가장 사적인 영역인 연애에서, 같은 언어와 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사람에게 끌렸던 것은 당연한 일.


하지만 언어가 같다고 해서 원하는 바가 손쉽게 관철되고 의견이 맞춰지는 것이 아님을, 지난 연애와 결혼 생활에서 반복적으로 학습했다. 오히려 언어도 같은데, 마음이 전해지거나 와닿지 않아 절망의 무게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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